결선투표제가 새누리당 계파갈등의 뇌관이 될 조짐이다. 친박계 수장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요구하고, 비박계를 상징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수용한 결과물이다. 비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공천룰을 둘러싼 기싸움이 결선투표제로 모이는 형국이다. 도입 여부부터 세부 규정까지 고비마다 난항이 예고된다.
지난 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결선투표제 도입을 발표한 이후 언론에 공개적으로 찬반 의사를 밝힌 의원은 서청원ㆍ이재오ㆍ이인제ㆍ김을동ㆍ김용태ㆍ김성태ㆍ김재원ㆍ윤상현ㆍ유기준ㆍ하태경 의원 등이다. 친박계, 비박계 등이 혼재돼 있다.
크게 보면 계파에 따라 찬반으로 갈린다. 친박계는 찬성을, 비박계는 반대를 주장하는 흐름이다. 이재오 의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찬반 설전을 벌인 게 시작이다. 이 최고위원은 계파색이 짙지 않지만, 최근에는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본선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킨다(이재오)”, “경선의 한 방식일 뿐(이인제)”라고 충돌했다.
그 뒤로는 비박계의 공세, 친박계의 견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은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합종연횡이나 여러가지 부작용이 크다. 잘못하면 (결선투표제가) 선거를 망치게 된다”고 반발했다. 또 “설사 도입하더라도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유기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 등 여러 방법으로 많은 인재가 들어오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찬성에 힘을 보탰다. 청와대 정무특보였던 윤상현 의원도 사견을 전제로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결정 권한을 두고는 더 이견이 팽팽하다.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반발이 비박계 중심으로 쏟아진다. 그러나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당무는 최고위에서 하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최고위에서 결정되면) 끝난다”고 했다.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선긋기다. 반면 김성태 의원은 “공천룰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고 의총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워낙 찬반이 뜨거워 결국 의총 수순으로 가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선투표제는 1위 후보가 충분한 수의 득표를 확보하지 못할 때 1, 2위만 대상으로 재투표하는 방식이다. 프랑스 선거가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 국민의회 선거에선 1차 투표에서 유권자의 25%, 투표자의 50%를 득표하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된다. 과반수를 득표하더라도 투표율이 낮아 유권자 25% 득표 기준을 미달하면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결선투표에선 가장 많이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당선되는 식이다.
새누리당은 구체적인 결선투표 방식까지 논의하지 않았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공천룰특별기구에서 세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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