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 18세가 된다. 하지만 세금, 집세, 보험 등에 대해 하는 바는 없다. 그러나 시를 분석하는 데는 능하다. 그것도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4개국 언어로….”
올해 초 독일의 한 여학생이 트위터에 올린 이 글이 독일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학교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산지식을 배울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우리의 학교현실은 어떨까? 입시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점과 경제ㆍ금융 교육을 위한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우리의 상황을 대변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새 교과과정 개편에서 금융교육이 고교에서 강화됐다는 점이다. 향후 학교에서 적은 시간이나마 경제ㆍ금융 교육을 실시할 때 다음 사항이 강조됐으면 한다.
우선,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생활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와 법원에 채무조정 또는 파산을 신청한 사람이 25만명에 이른다. 개인적 불행인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소득수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생활태도를 견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불가피하게 빚을 지게 될 경우에는 조달비용, 상환계획 등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생활태도가 습관화되고 체계화 되도록 하는 것이 요구된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교육도 중요하다.
옛날 어느 왕이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도록 했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 끝에 10권의 책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 왕은 양이 너무 많으므로 이를 줄이라고 했다. 한 권으로 줄이라고 했고, 마지막에는 한 줄로 줄이라고 했다. 그 한 줄은 바로 이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SNS를 통해 접한 위와 같은 개략적인 내용인 이 얘기에는 필자가 금융교육에서 강조했으면 하는 두 번째 주제를 담고 있다. 즉,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ㆍ고수익)의 원칙에 대한 것이다.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바란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일시적으로나 운이 좋아서 복권에 당첨되는 등 투입대비 산출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속성이 없다. 사상누각일 수 있다. 어떤 성과이든 그에 따른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이를 알고 실천하면 모든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위 얘기는 말하고 있다.
금융에서도 마찬가지다. 원금이 보장돼 위험이 없으면서 큰 수익을 주는 금융상품은 없다. 이것은 금융의 기본 원리이다. 예를 들면, 시중금리가 3~4%인데 7~8%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이러한 원리를 알고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도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아마 2011년의 저축은행사태나 2013년의 동양그룹사태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교육이라 하여 돈과 그와 관련한 지식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돈을 관리하는 태도를 습득케 하고, 금융의 원리를 이해토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태도와 원리는 갈수록 어려운 경제금융환경을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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