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아이돌·걸그룹 영향 외모지상주의가 체형관 왜곡 자아존중감에도 부정적 영향
우리나라의 정상 체중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몸무게를 과체중 등 비정상 상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중매체, 상업광고, 아이돌, 걸그룹 등을 통해 형성된 루키즘(Lookismㆍ외모지상주의)이 체형관을 왜곡시킨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신을 비정상 체중으로 인식할수록 자아존중감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정상체중 중학생의 체형인식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이주연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 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생 중 정상체중 범주에 속하는 남학생의 55%와 여학생의 53.3%가 각각 자신이 비정상 몸무게 상태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전국의 중학생 중 임상 기준에 따라 저체중이나 비만이 아닌 학생 2566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분석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
남학생 55% 중 28.4%는 자신을 저체중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나머지 26.6%는 과체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대로 여학생 53.3% 중 저체중 인식 비율이 10.9%인데 비해 나머지 42.4%가 자신을 뚱뚱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 대해 마른 체형을 기대하는 사회문화적 풍토가 반영된 것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자신의 체형을 과잉계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또 자신의 체중 인식은 자아존중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체중 인식은 남녀 동일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쳐 간접적으로 존중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인식은 남녀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남학생의 존중감에는 감소 요인이었지만 반대로 여성에게는 플러스 요소였다.
다른 조사를 봐도 우리 청소년들의 신체 인식이 실제 수치보다 왜곡돼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4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1에서 고3 청소년 중에서 정상체중인 5만9852명을 뽑아 조사한 결과, 28.4%가 자신의 체형을 살이 찐 편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학생(2만9875명)은 21.7%를 기록했고 여학생(2만9977명)은 이보다 훨씬 높은 35.5%를 보였다.
외모는 청소년기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통계청의 ‘2014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3~18세 청소년이 공부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로 조사됐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1년 조사에서도 중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외모와 신체조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주연 연구원은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해 왜곡되지 않은 체형인식과 긍정적인 신체상을 확립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며 “한국 청소년의 전반적인 체형만족도와 자아존중감 증진을 위해 사회문화적으로 건강한 신체상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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