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인 한국인 전모(27) 씨가 9일 일본에 자진 입국한 데 대해 전 씨 가족 측에서 배후설을 주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 씨는 일본 입국 직후 하네다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따라 이 사건 수사는 지난 달 21일 사건 발생 16일 만에 급진전하게 됐다. 향후 수사 또는 재판 등 일체의 형사 및 사법 절차는 일본 당국에 의해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그가 왜 용의자로서 포위망이 좁혀든 이 때 스스로 일본에 입국했는가 하는 점이다. 자진해 체포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점에서 일견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실상 자수한 것이란 추측,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방편이란 설도 나온다. 한국 정부 당국이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를 권유했다는 추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씨의 가족 측에서 이번 사건 및 재입국 해프닝과 관련해 ‘배후설’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전 씨의 어머니 이모(55) 씨는 조선일보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제 발로 일본에 다시 가 잡혔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누군가 시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경찰에 물어도 ‘모른다’ ‘뉴스를 보라’고만 한다. 일본에 자국민을 넘겨준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조선일보는 한ㆍ일 양국 당국과 관련이 있는 누군가가 전씨를 접촉해 일본 경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설득한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고 해석했다.
전북 남원 출생의 전 씨는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2009년 공군 사병으로 입대해 현역 부사관 시험에 합격했다. 군에서 시설 병과에서 복무하다 올 3월 하사로 전역했다.
일각에선 그런 전씨가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일본을 방문한 비용을 어디서 마련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전 씨의 어머니 이 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전역 때 받은 퇴직금이 있고 돈을 잘 안 쓰는 아이여서 그 정도 돈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지난 달 23일 야스쿠니 신사 내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일단 그에게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폭발물단속벌칙위반 혐의나 위력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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