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앞두고 각종 보고서 내놔

[헤럴드경제]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간 이어진 미국 ‘제로금리’ 시대의 마감이 목전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일면서 재계도 아연 긴장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15~16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본격화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풀렸던 돈이 미국으로 되돌아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일부 시장엔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한 나라도 있지만, 일부 국가들은 대응 여력이 없어 걱정만 해온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에 발맞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온 우리나라도 미 금리 인상에 당장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재계 역시 미 금리인상 시나리오별 대응책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 자본 유출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외국인 자본 유출이 급격히 일어나면 국내 주식 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어 정책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한 즉각적인 국내 금리 인상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경제상황이 미국 금리 인상과 한미간의 금리차 확대로 시장 불안이 가중됐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한미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 타이밍이나 인상 폭의 비동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999년 이후 코스피 수익률 변동성과 거시변수들 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그 결과 1999~2003년, 2003~2008년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감지됐다.

1999년에서 2003년까지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발급 등 급속한 신용확장 정책을 취해 닷컴버블 붕괴와 2003년 신용카드 대란을 겪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금리가 오르고 한미간의 금리차이가 확대된 시기로 한경연은 해당 시기에 코스피 수익률 변동성으로 표현되는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경연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2000년 초반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부동산 거품과 가계부채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전이될 수 있는 금융불안을 줄이려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우리나라 통화 당국이 즉각적으로 동조화하기보다 한미 간 금리차이를 염두에 두고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금리 인상이 하더라도 ‘미국 금리 인상 도미노’에서 한국은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미국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와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한국 등 신흥 11개국을 대상으로 위기상황을 가정, 외환 대응력과 부도 위험을 살펴본 결과 한국은 ‘안전국’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는 ‘위험국’으로 평가됐다.

1994년 미국 금리 인상에서 시작된 ‘테킬라 효과’가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재현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당시 미국 금리 인상은 멕시코 금융위기를 불렀고 이는 아르헨티나, 태국, 필리핀을 거쳐 1997년 한국까지 번졌다. 마치 멕시코 전통술 테킬라에 취한 것 같다고 해 데킬라 효과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외환건전성이 좋아졌고 국가부도위험도 안정적이라는 게 ‘테킬라 효과 불가론’의 이유다.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권고하는 위기상황 대응력 평가에서 11개국 중 3위 안전국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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