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천경자 등 올 한해 미술계를 뜨겁게 달군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 트렌드를 이끄는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의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다.
헤럴드아트데이가 11일부터 17일까지 미술품 경매를, 18일 명품 경매를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올해에는 최근 홍콩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에서 ‘10억원 클럽’에 세번째로 오른 단색화 작가 박서보의 ‘묘법’ 작품과, 지난 8월 뒤늦게 작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논란과 화제를 몰고 온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출품된다. 실시간 온라인 경매 응찰은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24시간 가능하다.
▶박서보 ‘묘법’=박서보는 묘법을 “생활의 미학이자 자연(치유)의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67년 어느 날, 작가의 세살 난 아들이 노트에 낙서하는 것을 보고 ‘비움’과 ‘체념’을 표현하는 묘법의 방법론을 얻었다고 했다. 이후에는 캔버스를 물감으로 덮은 뒤 연필로 선을 긋고 물감으로 지우고 다시 선을 긋는 행위의 반복과 그 과정 자체가 작품으로 승화됐다. 이번 출품작은 마치 ‘묘법’을 시작하는 에피소드 같은 느낌을 준다. 시작가는 800만원.
▶천경자 ‘파피에티 호텔 타하라’=꽃과 여인의 화가로 알려진 채색화가 천경자의 드로잉이 출품된다. 천경자는 기존의 상투적인 소재주의의 그림과는 달리 오로지 자신이 창조해 낸 형상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은 작가 개인의 자전적 삶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여자는 자화상의 변주다. 세계 여행 중에 그린 드로잉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드로잉은 작가가 경험하고 느꼈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시작가는 1000만원부터.
▶류경채 ‘염원’=류경채는 서정적 추상화의 세계를 펼친 작가다. 1950년대에는 구상적인 특징을 보였으나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추상을 지향했다. 경매 출품작은 그의 기하학적인 추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염원’ 시리즈의 한 작품이다. 중앙으로 집중된 추상 형태의 구성에 그 주위에는 명상적인 화면을 가시화했다.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된 경건한 순간, 인간의 가장 순화된 내면세계의 발현이다. 시작가는 800만원.
▶이만익 ‘가족도’=이만익의 작품은 어렵거나 모호하지 않다.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고구려 건국신화의 ‘주몽’, 수로부인에 꽃을 바친 노옹, 흥부일가의 단란한 모습 등 우리의 민담, 설화 속에 나오는 친근한 인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의 화폭은 ‘한국적인 화가’라는 타이틀답게 매우 토속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시작가는 3000만원이다. 문의 (02) 210-2255.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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