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휴교령·공장 가동 중단 북서풍 타고 한반도 급속유입 3~4일간 고농도 미세먼지 경고등
녀석(?)이 또 왔다. 호흡기 질환자에 치명적이고, 암 유발 원인으로도 알려져있는 ‘미세먼지’다.
서울대병원이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 심정지’ 2만1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1.3% 증가했다. 특히 50㎍ 이상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에는 맑은 날보다 13% 높았다.
이에 따라 전국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주의와 함께 미세먼지 경고등이 커졌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발(發) 스모그 때문이다. 중국의 대기오염 농도는 22일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베이징 일대에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 내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중국은 지난 8일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적색경보를 내렸다. 중국은 2013년 스모그 경보 시스템을 만든 이후 이달들어 처음으로 적색경보를 발동했다.
우리의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을 70% 정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베이징 등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스모그 일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앞으로 3~4일간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센터 관계자는 22일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통해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날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권에 들 전망”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전국의 대기질 상태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에서 ‘나쁨’, 그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보됐다. 특히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등급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고, 23일 아침엔 안개와 오염물질이 뒤섞여 스모그로 바뀔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대기환경 기준과 건강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일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좋음’부터 ‘매우 나쁨’ 등으로 구분한다. ‘매우 나쁨’(공기 ㎥당 미세 먼지 151㎍ 이상, 초미세 먼지 101㎍ 이상) 단계에서는 황사 방지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며, 55% 이상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환경과학원 측도 이날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일반인들의 장시간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물론 이번 미세먼지가 100%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기가 정체됐기 때문에 유입된 오염 물질들이 빠져나가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며칠간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 현상으로 쌓인 상황에서 북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돼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사나흘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요일쯤 추위를 몰고 오는 찬 공기가 불면 미세먼지도 흩어질 것인데, 그때까지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은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에서 봄 사이 북서기류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철 한반도에서 관측된 미세먼지의 60~70%는 중국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겨울철 중국에서 난방을 가동하는 것도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정훈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노인이나 천식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호흡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정ㆍ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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