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발생 건수 급감 은행권 방지시스템도 효과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지난 2006년 ‘피싱’이라는 신종 사기수법이 처음 등장해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국세청이나 금융감독원, 검찰을 사칭하는 피싱 사기범이 활개를 쳤고 순진한 서민들은 이들의 교묘한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연간 피해규모가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이에 정부는 피싱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기관들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피싱사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피싱사기 등장 10년, 이들의 치열한 사투가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싱사기 핵심수단인 대포통장 발생건수는 2013년 3만8621건에서 2014년 4만6899건으로 늘었다가 올들어 11월까지 2만6340건으로 급감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시중은행 대포통장 발생건수는 2013년 2만267건, 2014년 2만4188건에서 올해 2만347건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 3660건에서 11월 883건으로 줄어드는 등 매달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상호금융 대포통장은 1만2949건, 8769건, 3223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우체국(3619건→6134건→958건)과 새마을금고(1719건→5111건→1743건)에서 발급된 대포통장도 모두 올해 큰 폭으로 줄었다. 증권사 대포통장은 2013년 62건에서 2014년 2623건으로 폭증했다가 올해 59건으로 꺾였다.

이처럼 대포통장 그래프가 급격한 증감 곡선을 그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대포통장 근절책과 관련이 있다.

금감원은 2012년 11월 은행권에 대해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실시했고 이듬해엔 제2금융권으로 확대했다. 은행권 대포통장 발급이 어려워지자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피싱 방지를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피싱 의심 거래를 조기에 포착하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대부분 구축해놓은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피싱 전담팀을 설치했고 우리은행은 영업점에 피싱담당 책임자 지정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이상거래 모니터링 전담인력을 4배 이상 증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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