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수출이 내년 1분기에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605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가 101.4를 기록해 수출경기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27일 밝혔다.
0~200 범위로 집계하는 EBSI는 전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반대면 0에 가깝다. 양쪽 견해가 균형을 이루면 100이 된다.
내년 1분기 EBSI인 101.4는 올해 3분기(98.4)와 4분기(100.4)보다는 다소 높지만 2분기 112.0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치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과 수출계약은 각각 107.5와 104.5로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출국 경기(91.2), 수출 채산성(91.3), 자금사정(93.5) 등 다른 수출 여건은 전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122.7), 광학기기(112.1), 무선통신기기(105.0) 분야의 수출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가전제품은 우리 기업이 우위를 보이는 프리미엄급 제품군 중심으로 글로벌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제품라인업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생산거점인 중국·베트남을 중심으로한 부품 수출의 지속적인 호조세 등에 힘입어 수출 경기가 밝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86.6), 석유제품(85.7) 등의 수출 경기는 상당히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의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 하락과 수입규제 강화가진행될 것으로 분석됐고, 석유제품도 공급과잉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인도의 생산시설 증설로 수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분기 수출 애로요인을 묻는 말에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9.4%로 가장 컸다.
이어 개도국의 시장잠식(16.1%),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5.0%)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차별화된 제조기술 축적 등을 통한 우리 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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