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도솔암, 붉은 기운 오묘 ‘명품일몰지’ 영덕 해변트레킹길, 새해다짐하며 걷기좋아 태안 만대항, 일몰·일출 오래도록 기억에 무의도 호룡곡산·태백 바람언덕도 가볼만
아름다운 송구(送舊)의 석양에 마음의 찌거기 녹아내리고, 장쾌한 영신(迎新)의 햇살에 다시 마음 곧추세우고….
신(神)과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동서고금 끝이 없다. 새해는 그간 내가 가진 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파워를 갖고픈 때이다. ‘땅끝’ 해남의 도솔암과 마봉송종길은 나를 신선으로 만든다.
육중한 산세가 땅끝의 바다로 가라앉기 직전 기암절벽을 수놓은 달마산에는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미황사와 함께 신선들이나 살 법한 고즈넉한 암자인 도솔암이 있다. 해남 도솔암은 암자로 가는 중간 즈음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대죽리의 일몰은 동양에서 손꼽는 명품이다. 대흥사 입구의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해남의 너른 평야와 다도해의 아름다운 장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해남공룡박물관의 쥬라기공원은 덤이다.
새출발 하기 좋은 곳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새해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영덕의 해변트레킹 길 블루로드도 제격이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영덕의 가장 남쪽인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도보여행을 위한 약 64.6㎞의 해안길이다. 축산항을 굽어보는 죽도산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축산항의 물가자미회, 강구항의 대게가 입맛을 돋운다.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은 산과 바다를 함께 만끽하며 마음속의 묵은 때를 벗겨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연륙도로를 따라 잠진도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다. 40~50분가량 쉬엄쉬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승봉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태안반도는 송구(送舊)와 영신(迎新)을 한꺼번에 도모할 수 있다. 특히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있는 포구 만대항은 일몰도 일품이고 희망의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만대항은 끝으로 내달리는 것이 새로운 시작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가르친다. 만대항의 솔향기길은 삼형제바위, 당봉전망대, 용난굴 등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이어진다.
태백산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검룡소는 15㎞ 떨어진 황지연못으로 이어져 낙동강 물줄기도 만든다. 검룡소 인근에는 백두대간의 변곡지점 ‘바람의 언덕’이 있다. 새해의 정기를 받아 초인적 모험으로 성취감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하산하면 광부들의 칼칼한 목을 청소해주던 ‘국물 닭갈비’(송이닭갈비, 태백닭갈비)가 온 몸을 따뜻하게 씻어준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도움자료: 한국관광공사‘여기서 새출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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