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수급불안·실적악화 우려에 중국·중동발 악재까지 겹쳐 지수1900선 하향이탈도 배제 못해 中영향 일시적 저가매수 기회 전망도
수급ㆍ실적 악화에다 중국ㆍ중동발(發) 악재로 내우외환에 빠진 코스피가 새해 벽두부터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5일새벽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불구, 장초반 외국인이 반발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가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악재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 1900선 하향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공세 진정될까=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36%( 6.83포인트) 떨어진 1911.93에 장을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이 22일만에 소폭의 순매수로 반전했지만, 중국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재부각되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오히려 커지는 상황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수급불안이나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에 대외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900을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한국 수출과 경제 구조가 중국 경기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다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중국 경기의 불안은 신흥국 및 자원 수출국의 부진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판단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올 상반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성장 한계와 금융 위기의 여진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구조적 한계에 대한 고민이 짙어질 전망이며 총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재정 정책이 시작될 하반기는 돼야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 어닝시즌 경계감↑= 대한민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썩 밝지 않다. 경기 하방 효과가 큰 두 대표 기업의 실적이 나쁠 경우 증시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오는 8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줄어든 6조3000억원대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과 LCD 부문의 실적 악화가 겹쳤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2100억원”이라 전망했다.
현대차도 올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판매 목표치를 813만대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820만대보다 7만대나 목표치가 하향된 것이다. 중국의 저가차량이 쏟아지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 불황이 해마다 높아지던 판매 목표치마저 낮추게 만든 것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원화 가치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가 3% 넘게 떨어진 것은 실적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환율효과에 따른 실적 기대감을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감이 압도한 셈이다.
▶中 영향 ‘일시적’…저가 매수 기회?=중국발 악재로 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단기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역발상투자’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급락이 일시적인 영향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지만 지난달(49.6)보다는 소폭 상승했고, 주요 세부지표도 전월 대비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증시에 수급부담이 될 자사주 매도 물량도 중국 증시 유통 시가총액의 0.2%, 일평균 거래대금의 12%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8월 상해증시 폭락장과 같은 추가 급락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폭락의 본질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과거의 폭락은 신용거래 규제 강화와 함께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수 낙폭을 이끈 반면, 이번 폭락은 대주주 지분 매각과 더 연관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조정을 거친 시장은 저가 매수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영훈ㆍ양영경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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