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의 강세가 거침이 없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작은 고추’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최근 3년간 1800~2050에 갇힌 ‘역사적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형주 모멘텀 부족으로 소형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소형주의 추세 전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 갈아치우는 코스피 소형주=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소형주 지수는 2일 장중 1611.51을 기록,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고 있다. 소형주 지수는 지난달 28일 1601.24를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07년 8월 9일 1599.74 이후 처음으로 1600선을 넘어섰다.
소형주의 강세는 올해 들어 두드러진다. 소형주 지수는 연초 이후 14.61%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1.97%와 대조된다. 중형주는 3.21% 올랐다. 소형주의 강세를 대변하듯 지난 3월에 있었던 시가총액규모별 지수 구성종목 조정에서도 소형주였던 삼립식품과 대한해운, 팜스코 등 20개 종목이 중형주로 편입됐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돌발변수에 휘청거린 사이 소형주는 중소기업 육성 등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ITX 올 들어 248% 폭등…전문가 전망 엇갈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소형주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효성ITX로,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꼽히며 연초 이후 248.43% 폭등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에 네트워크 기능을 부여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안경, 시계, 냉장고까지 사람을 통하지 않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국동과 롯데관광개발, 신한, 이스타코의 주가도 연초 이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소형주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대외변수에 민감한 대형주와 달리 내수주 중심의 소형주가 정부 정책 수혜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소형주가 최근 급성장한 롱(매수)쇼트(매도)펀드의 공매도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롱쇼트펀드는 주로 주가가 하락할 것 같은 대형주를 대상으로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만큼 소형주는 수급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형주가 최근 3개월 새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다면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중소형주 장세에서도 5월을 고점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나타나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최근 소형주 고점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질 시점이 다가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소형주 가운데 테마주로 엮이며 상승한 종목이 많아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이 최근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점도 소형주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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