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줄곧 혁신의 위기를 맞은 애플이 결국 세계 최고 기업의 자리를 알파벳(구글)에 내어줘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구글의 시가총액이 한때 세계 1위인 애플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혁신의 아이콘’의 아성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일(현지시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플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이날 770.77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5219억8700만달러를 기록, 애플의 시가총액 5353억85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장 종료 이후 810달러를 넘어서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장외거래에서는 구글의 시가총액은 애플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3억30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17.8% 늘었으며, 순익은 4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국내 증시는 어떨까. 아직 시가총액으로는 168조7200억원의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업체들은 당장 나오기 쉽지 않다. 시총 2위인 한국전력도 34조1500억원에 불과해 무려 5배에 달한다.
대표 정보기술(IT) 종목인 NAVER(네이버)도 시가총액은 20조2100억원(코스피 시총 9위),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카카오도 6조5985억원(코스닥 시총 2위) 정도로 삼성전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네이버는 혁신에 몸부림치고 있으나 아직 삼성전자를 따라잡지도 못하는 규모에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900억원, 영업이익은 2036억원으로, KB투자증권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9% 가량 하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성수기 효과 및 모바일 광고의 견조한 성장이 외형성장을 주도한 반면, 라인 게임부문의 매출액 감소, 라인 인건비 증가, 국내 신규서비스 관련 광고선전비 증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라인이 2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라인의 수익성 부진은 IPO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0.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58.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역시 두 회사 모두 연초대비 하락해 국내 증시에서 ‘구글의 꿈’을 이루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인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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