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복수를 타고 온 사랑의 끝은 해피엔딩이었지만, 드라마는 불명예스러운 퇴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KBS 2TV ‘태양은 가득히’가 지난 8일16회의 긴 마라톤을 끝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태양은 가득히’는 출발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윤계상과 한지혜를 타이틀롤로 앞세워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진부한 복수극과 러브스토리에 시청자들의 리모컨은 결국 돌아갔다.

첫 방송 당시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안착했던 ‘태양은 가득히’는 2회 방송분에서 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4회 방송분에선 자체최고기록에 해당하는 5.2%를 기록하며 탄력을 받을까 기대도 모아졌다.

하지만 7회 방송분에서 3%대로 내려온 이후 ‘태양은 가득히’는 애국가 시청률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후 3%대를 유지하던 ‘태양은 가득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밀회’가 출사표를 던진 이후 위태로워졌다. 지난달 25일 12회 방송분은 2.5%를 기록하며 추락했고, 14회 방송분은 2.2%로 자체최저기록을 세웠다.

드라마는 최저기록보다는 소폭 상승한 2.7%의 전국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진부한 스토리와 긴장감 없는 구성으로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중 최저시청률이라는 불명예 타이틀도 가져가게 됐다.

역대 드라마로 폭을 넓히면 ‘태양은 가득히’의 자체최저기록은 한국드라마 최저시청률 3위에 해당한다.

2000년 방송된 KBS 2TV ‘바보 같은 사랑’은 1회분에서 1.8%의 시청률을 기록, 한국드라마 최저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는 같은 방송사의 남북합작드라마로 화제가 됐던 ‘사육신’이 잇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당시 KBS와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작, 국내 드라마 최초로 북한 배우들이 안방에 등장하고 북한의 생생한 드라마 촬영현장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모았으나 1.9%의 최저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과로만 놓고 보면 역대 최저시청률 드라마 TOP3는 모두 KBS에서 나왔다.

안방을 떠난 KBS 2TV ‘태양은 가득히’의 후속으로는 강지환 최다니엘 이다희 정소민 등이 출연하는 ‘빅맨’이 예정돼있다. 첫 방송은 오는 28일이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