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의 헤지펀드 투자자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의 중국 부실여신 위기와 경착륙 우려에 잇따른 반박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핵심은 중국 경제위기론에 대한 우려 완화다.
카일 배스는 중국 은행의 부실여신 때문에 중국에서 신용위기가 발생할 경우 손실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 부실 규모의 400%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상업은행들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규모를 총자산의 10%인, 3조5000억달러(약 43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부실 정상화 과정에서 외환보유고를 대량소진하고 위안화 발행을 늘리면서 위안화가 30% 평가절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23일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스의 “중국 금융시스템의 손실추정에 대한 방법론에 다른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박석중 연구원은 과잉설비와 부채문제에 대한 인식은 같이하면서도, “성장률 둔화와 기업이익 둔화는 우려되나,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급격한 경기 둔화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증거는 한계기업 이익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익 둔화 추세는 우려스럽지만 대규모 부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은행의 자산규모가 10년 간 10배 이상 급증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3배(194조위안)에 이르고, GDP대비 부채비율 역시 250%에 이르는 점에 대해서도 “개발도상국의 일반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은행자산과 부실자산 규모는 GDP가 아닌 증가 속도에 대한 상대 비교가 필요하다”며 “2007년 이후 은행 부실자산 규모는 1배가 늘었지만, 경제 규모는 2.5배가 늘었고 충당금은 3.8배가 늘었다. 은행 자산은 규모의 확대가 리스크의 확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에 의하면 배스의 주장을 만족시키려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부실대출금+부실지급보증액) 비율이 최대 30%까지 확대돼야 한다. 현재 추산되고 있는 중국 상업은행의 NPL 비율은 1.67%, “모든 경우의 수는 열어둬야 하나, 과도한 억측이라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과 칭화대학교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역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조지 소로스 등의 미국발 중국 경착륙 우려는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없이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위안화를 크게 평가절하할 이유가 없고, 중국의 금융분야가 아직은 외부와 분리돼 대규모 자본유출이 불가능할뿐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의 부채수준이 낮아 국유기업 부채정리에 여유가 있어 금융시스템 붕괴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과잉부채 상태는 한계점에 도달했으나 거시 및 산업 정책을 조합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면서 “중국 외환 및 자금시장 상황은 위기국면에서 벗어나고 있고 경제위기론은 과잉된 우려”라고 지적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이 경기 연착륙을 위해 금융정책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다”며 “IMF(사태)와 같은 리스크가 커질 확률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분기 중국증시의 단기반등을 예상하며 3분기 리스크 발생과 증시하락 가능성에 베팅할 것을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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