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오창섭(44ㆍ사진)씨는 지난 2013년 경영악화로 17년간 근무하던 반도체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했다. 40대 초반의 이른 명퇴였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막막하고 암담했다.

오씨는 반도체 동종업계 재취업과 새로운 직업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던 그 때, 대학시절 근로장학생으로 도서관에 근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시절의 경험을 계기로 ‘사서’라는 직업을 막연하게 동경해왔던 오씨는 사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고, ‘학점은행제’를 통해 문헌정보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틈틈이 지역 도서관 자원봉사 활동까지 참여하는 열정으로 1년6개월의 학습을 무사히 마쳐 마침내 사서의 꿈을 이뤘다. 현재 고양시립 마두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씨는 “작은 도서관을 설립해 지역사회의 문화전도사 역할을 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4일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오씨와 함께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6년 학점은행제ㆍ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점은행제 학위 취득자 3만660명과 독학학위제로 학위를 받는 1057명 등 모두 3만1717명이 교육부 장관 명의로 학위를 받았다.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는 배움의 시기를 놓치거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학습자들이 자기 주도 학습으로 학점을 인정받거나, 시험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특히, 올해 학점은행제 학위취득자 3만660명 가운데 약 71%인 2만1532명이 여성으로 나타나, 학점은행제가 경력단절여성들의 역량강화와 여성 고등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 밖에 연령별로는 20대 후반∼30대가 약 48%, 40대 이상 학습자도 약 33%를 차지하고, 학력별로는 전문대졸이상이 약 43%로 나타나는 등 학점은행제가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들의 역량 제고와 대학 졸업 후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춘란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학위 취득은 학업의 끝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며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뒤 “앞으로도 정부는 배우고 싶은 열정을 가진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평생학습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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