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7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은 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린 63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조업 업황BSI는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56)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는 메르스 여파가 컸던 지난해 6월(66)보다도 위축된 것이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출업종이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연초 중국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지속된 가운데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유럽 은행권 수익 악화 등 불안이 커지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대북 리스크까지 가세해 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3월 업황에 대한 전망BSI는 66으로 지난달에 이어 2009년 4월(59) 이후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반대면 적다는 뜻이다.
이달 업황BSI는 모든 기업에서 하락한 가운데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수출기업은 61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떨어졌고 내수기업은 1포인트 내린 64를 기록했다.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67→59), 자동차(76→73) 등 수출업종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영향이다.
중소기업은 54로 전월대비 6포인트 낮아졌고 대기업은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0%)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쟁심화(10.2%)과 수출부진(10.1%)을 지적한 기업도 많았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4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3월(60) 이후 최저다.
3월 업황 전망BSI는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업(72→59)과 부동산ㆍ임대업(75→70)이 크게 위축됐고 숙박업(62→51)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9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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