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알파고가 바둑 지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AI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유전자 조작과 같은 윤리적 문제가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오늘은 보드게임이지만 내일은 세계’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AI가 바꿔놓을 미래와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짚었다.
FT는 2040년까지 인류와 지능 수준이 비슷한 AI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자들의 최신 전망을 소개했다.
AI의 뛰어난 능력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많지만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인간 두뇌를 분해해 모방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곧 AI 발달에 따른 윤리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스티븐 호킹도 지난해 “보드게임은 아무것도 아니고 AI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를 능가할 수 있다”며 같은 맥락의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FT는 기술이 불러올 어두운 미래를 굳이 믿을 필요는 없지만 정부와 사회가 AI의 발전상이 품은 암시를 진지하게 곱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글, 페이스북처럼 AI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기업들이 AI 기술의 올바른 적용을 논의할 윤리위원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자체 윤리위를 만든다고 해서 AI를 활용한 이윤추구나 연구진의 무분별한 열정이 그대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영국이 무분별한 유전자 조작을 규제하기 위해 운용하는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처럼 과학기술을 외부에서 감시하는 기관이 AI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데 대한 의미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고를 통해 조명했다.
하워드 유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교수는 “알파고의 승리는 인간의 우위가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알파고의 승리는 게임체인저”라며 인간의 직관과 결정에 접근해가는 AI가 위조를 판별하는 사람, 질병을 진단하는 사람 등 전문가의 영역을 급속히 깎아먹고 있다며 인류는 앞으로 인간의 재능을 어떻게 계발해야 할지 기로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원초적 지식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발휘되는 공감능력이 전문성으로 정의될 수 있다며 인류의 교육 체계가 그에 맞춰 변화하고 재편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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