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 보고서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1.5%) 하자 기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상반기 중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보고서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김수정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 약화’의 보고서를 통해 6월 금통위까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로 4월 금통위원 교체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정책 스탠스를 꼽았다.

그는 “국내 경기는 부진을 이어가겠으나 내달 통화정책회의 직후 금통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되는 점을 고려할 때 4∼5월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신임 금통위원들의 정책여력 제한 및 책임 소지 등을 고려할 때 퇴임 하루 전인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6월 미국의 경기 개선 흐름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대되는 분위기도 함께 변수로 꼽았다. 그는 “미국 경기의 회복이 두드러지는가운데 FOMC를 한 주 앞두고 6월 금통위가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유인도 낮아 상반기 중 동결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6월에는 외국인 보유 원화채의 대규모 만기도래(7조4000억원)가 예정돼 있어 연준과 맞물린 금융불안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탈 재현 가능성도 있어 국내 통화 정책에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은총재 또한 이번 금통위에서 대외여건 개선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으며, 금융불안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도 상반기 금리가 어려운 배경으로 감안됐다.

이런 기조는 채권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채권시장에는 금통위내에서 금리 인하 관련한 소수의견이 추가로 개진되지 못하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시중금리는 전 영역에 걸쳐 비교적 큰 폭 반등이 나오고 있다.

국고채 3/10년 금리(%)는 2월말 1.45/1.79에서 지난 9일 1.47/1.85로 오른 데 이어 금통위 이후인 11일에는 1.55/1.91로 올랐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하반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그는 “경기 부진 심화로 금년 성장률이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금융안정도 뒷받침되는 경우 추가 금리인하 논의는 확대될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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