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헐값에 좋은 선수 내주고 선수는 빅리그 진출 기회 넓어져
‘구단은 울고 선수는 웃는다?’
메이저리그의 한국 선수 포스팅 상한선 제안에 구단과 선수는 상반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국과 미국이 ‘신 포스팅제’에 합의한다면 구단은 헐값에 선수를 내줘야 하는 반면 선수들은 보다 많은 빅리그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시한 포스팅 상한선은 일본프로야구(2000만 달러)의 40%에 불과한 800만 달러다. 선수들은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과만 협상해야 하는 지금과 달리 800만달러를 써낸 팀이라면 어디라도 협상을 할 수 있다. 선수는 복수 구단과 협상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고, 메이저리그 구단은 포스팅 응찰액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반면 국내 구단은 여러모로 손해보는 장사다. 선수도 잃고 돈도 못챙긴다. 메이저리그가 제시한 신 포스팅제에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KBO의 경우 7년 FA 자격을 채운 선수에 한해 구단의 동의를 거쳐 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 하지만 800만 달러의 낮은 상한선이라면 구단의 동의가 아예 힘들어질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 입장에선 포스팅입찰액으로 빠져나간 돈이 자신에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구단에선 출중한 선수를 헐값에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을 해외로 안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 현 포스팅제도의 맹점은 박병호 사례에서 드러났다. 박병호는 포스팅 응찰액에서는 상당한 금액(1285만 달러)을 전 소속팀 넥센에 안겼지만, 정작 자신의 연봉은 4년 총액 1200만 달러, 5년 최대 1800만 달러로 기대 이하였다. 국내 잔류했다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챙길 수 있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박병호의 이번 계약이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평함을 드러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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