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확실히 빠르다. 기존 한류드라마의 ‘법칙’이라고 분석됐던 몇 가지 공식들은 여지없이 깨졌다. 러브라인에 한해선 특히나 그렇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러브라인에 시청자가 눈을 뗄 틈이 없다. 최강 비주얼의 조합으로 한국과 중국을 사로잡고 있는 송중기 송혜교 커플의 ‘태양의 후예’(KBS2)다.

우르크로 파병간 군인과 의사의 로맨스는 재난 상황에서도 쉴 틈 없이 몰아쳤다. 배우 송중기는 “아무리 속전속결이라도 4회 때 첫 키스신에서 그 정도 감정의 깊이가 생겼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4회 키스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첫 만남부터 호감의 연속이었던 남녀 주인공은 드라마 전개 4회만에 키스를 했다.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와인키스.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장면이다.

중국 신문 신징바오(新京報)는 한류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이 8회쯤 키스를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이른바 ‘8회 법칙’을 내세웠다. ‘태양의 후예’는 이를 과감히 깨버렸다. ‘용팔이’, ‘피노키오’, ‘오 나의 귀신님’, ‘별에서 온 그대’가 8회에서 키스를 했다는 것이 신징바오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실 4회 키스신은 적지 않았다. ‘별에서 온 그대’ 역시 4회에서 김수현 전지현의 깜짝 입맞춤 효과로 시청률은 단숨에 20%를 넘었다. 4회 방송분이 20.1%를 기록했다. 물론 본격 키스신은 8회였다.

‘태양의 후예’는 다만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감정선까지 살아난 키스신이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이 더 셌다. 이 키스신과 함께 4회 방송분은 24.1%를 기록했다.

4회에서 키스신을 끝낸 드라마는 5회에서 돌연 냉랭해지더니 8회에선 눈물의 고백으로 러브라인은 급진전됐다.

17일 방송된 8회분에서 강모연은 두 번째 한국행을 포기하고 우르크에 남았다. 의도치 않았던 고백은 여기에서 나왔다. 환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엠프를 고치고, 휴대폰을 꽂아 음악을 재생시키던 중 첫 곡에 이어진 것은 모연의 유언파일이었다. 지난 5회분에서 사고로 절벽에 차가 매달린 순간에 남긴 녹음이었다. 강모연은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내 마음 솔직하게 고백할 걸 그랬어요. 아주 멋진 사람에게 키스 받았구나, 내내 설렜었거든요”라고 우르크 확성기에 고백했고, 유시진은 강모연의 진심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사이다 같은 러브라인 전개에 불을 붙이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케이윌이 부른 OST ‘말해 뭐해’였다. 드라마가 끝나자 OST는 여지없이 차트에 진입했고, 시청률은 28.8%(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로 뛰었다. 자체최고기록 경신이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