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카드이용액 증가율 8.7%…6년만에 최저

-비거주자 국내 카드이용액은 13.2% 감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해외직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 증가세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1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해외카드 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 및 법인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132억6000만달러로 1년 간 8.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4년(15.7%)에 비해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출국자 수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20.1%) 증가했음에도 해외 카드 이용 증가세가 주춤한 주요 원인은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일 종가 기준으로 2014년 평균 달러당 1053원에서 2015년 1132원으로 7.4% 뛰어올랐다.

아울러 그동안 해외 카드 이용을 견인했던 ‘해외직구’도 소비자 불만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구매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해외직구액은 2010∼2014년 연평균 56.4%의 높은 속도로 불어났지만 지난해엔 15억4000만달러에서 15억2000만달러로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이 94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직불형카드는 38억달러로 신용카드를 웃도는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공제율 인상 등 체크카드 활성화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여행 관련 업종에서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숙박시설(-8.6%), 여행사ㆍ열차표 구매(-13.3%), 항공사(-19.4%), 여객철도(-20.4%), 자동차렌트(-8.9%) 등이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객운임 하락과 중저가 여행시설 이용 확대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음반(건당 20달러), 컴퓨터 소프트웨어(건당 25달러) 등 평균 결제금액이 30달러 이하인 소액 결제업종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음반 업종의 해외 카드 구매금액은 1억7900만달러에서 3억1300만달러로 74.8%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같은 기간 무려 1072% 폭증해 4억1100만달러로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년대비 3.5% 늘어난 36억3100만달러로 1위를 지켰다.

2위인 일본은 엔화 약세로 인한 출국자 수 증가와 온라인 구매 활성화로 29.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 아이튠즈 본사와 아마존닷컴 등 주요 온라인 상거래 업체 유럽 본사가 위치한 룩셈부르크의 경우 68.6%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은 메르스의 타격을 받아 전년보다 13.2% 감소하며 10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메르스 사태가 종결하면서 올해는 다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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