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 강한 의지 표명
KDB대우증권 인수합병(M&A)을 전격적으로 추진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번엔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현주 회장은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와 관련, “한국에도 대형 증권사가 나올때가 됐다”며 “추가 인수를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1면 일본 최고 증권사인 노무라(자기자본 8조3186억원)를 뛰어넘어 ‘아시아 1위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꿈꾸는 박 회장의 꿈이 미래에셋과 대우ㆍ현대증권을 아우르는 8조~10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 탄생으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여의도의 마지막 대어로 꼽혀온 현대증권 인수전은 그동안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양강구도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미래에셋이 뛰어들면서 3파전으로 확대됐다.
미래에셋 측은 사모펀드(PEF)인 LK파트너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PEF가 추후 미래에셋에 지분을 팔 수 있는 풋옵션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추가인수를 위해 당장 1000억~3000억원 정도의 자금 동원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최근 인수를 확정한 대우증권(자기자본 4조3200억원)과의 합병을 최종 마무리하면, 자기자본 규모 약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위가 된다.
여기에 만약 미래에셋이 22.56%의 현대증권 지분을 모두 확보, 3개 증권사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될 경우를 가정하면, 인수대금 최대 약 7000억원을 빼고 자기자본 규모가 8조4000억원인 ‘거대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현재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 4조5288억원보다 약 두배가량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 본 입찰인 오는 25일까지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이 초반부터 인수 경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늦게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공정 경쟁을 피하려 한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동원한 상황에서 추가로 외부자금을 빌려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금 조달 방법과 역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도 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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