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간사 “본계약서 담길 문구 꼼꼼히 따지느라 시간걸려” 한투증권·KB금융 이어 액티스 부각 ‘1조 베팅설’ 솔솔 누구 품에 안기든 증권업 지각변동 불가피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막판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가 또 늦춰지면서 현대증권 매각 작업을 둘러싼 억측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매각 주간사 “본계약서 담길 문구 꼼꼼히 따지느라 시간걸려”
한투증권·KB금융 이어 액티스 부각 ‘1조 베팅설’ 솔솔
누구 품에 안기든 증권업 지각변동 불가피
매각 주간사 “본계약서 담길 문구 꼼꼼히 따지느라 시간걸려” 한투증권·KB금융 이어 액티스 부각 ‘1조 베팅설’ 솔솔 누구 품에 안기든 증권업 지각변동 불가피

30일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 EY한영측에 따르며 애초 이날 오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또 다시 잠정 연기했다. EY한영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본 계약서에 담길 문구 등을 꼼꼼하게 따지느라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애초 지난 2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내부적으로 논의할 내용이 남았다는 이유로 선정 작업이 1차로 30일 오전으로 연기된데 이어, 또다시 잠정 보류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 ‘1조(?) 파격 베팅’…우열가리기 쉽지 않다=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 3곳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가 국내 증권사 매물 중 마지막 대어(大魚)로 꼽히는 현대증권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금액이 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대상 지분(22.56%) 시가 3580억원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인수가와 함께 우발채무에 따른 가격 조정 등 인수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볼때 두 인수 후보 간 우열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당초 인수 유력 후보에서 제외됐던 액티스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액티스가 예상 외로 최고가액을 제시해 자금 조달 증빙과 거래 종료 능력 등을 따져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티스가 1조원 이상을 썼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액티스가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을 통해 2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NH금융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측은 “액티스에 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loan)을 제공하는 자금지원확약서(LOC)를 체결했지만, 현대증권 인수 및 경영참여와는 무관하다”며 “투자은행(IB) 사업부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인수 금융업무”라고 해명했다.

▶ 누가 인수하든 새판짜기 불가피= 누가 인수하던 간에 현대증권 매각을 계기로 증권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기자본 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3조2789억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자기자본 규모가 6조5838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과 함께 증권업계가 ‘빅2’체제로 재편된다.

장기적으로 일본 노무라 증권이나 중국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성장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KB투자증권을 더한 자기자본이 3조9015억원으로 껑충 뛰며 NH투자증권(4조5288억원)에 이은 업계 빅3가 된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KB금융지주와의 시너지 극대화가 예상된다.

KB금융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비은행 부문 강화와 증권업계 내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부인은 하고 있지만 만약 액티스에 인수금액을 조달해 주는 NH투자증권이 향후 콜옵션 등으로 통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독보적인 1위업체로 등극할수 있다.

한편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7조원이 넘어간다. 다만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43%가 2조원으로, 합병후에는 자사주로 편입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기자본은 5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가 잇따라 탄생하는 만큼 업계가 ‘덩치키우기’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라는 대형 M&A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증권사 M&A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향후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훈ㆍ문영규 기자/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