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대형병원 응급실에 몰린 환자 중 경증 환자를 지역병원으로 보내는 체계가 마련되면, 응급실 체류시간이 30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27만1519명을 대상으로 전원(되의뢰)지침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이 경증환자를 지역 의료기관에 보내는 전원지침을 자체 시행한 시점(2007년 7월)을 전·후해 응급실 체류시간, 입원 대기시간, 지역 의료기관 전원율 등을 비교 분석했다.

이 지침은 환자의 응급실 방문한 48시간 내에 의료진이 상태를 판단, 입원을 시키거나 타 의료기관에 보내는 것이다, 경증환자가 3차병원 응급실에 과도하게 몰려 체류하는데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입했다. 그 결과 전원지침 시행 전에는 전체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르는 평균 체류시간이 8.5시간이었지만, 시행 후에는 7.9시간으로 약 30분 줄어들었다.

또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진료를 받고 입원하기까지의 평균 대기시간은 33.6시간에서 31.1시간으로 2시간 반이나 감소했다.

연구팀은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을 지역 의료기관에 보내면 응급실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던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가벼운 폐렴 증상이 있는 암 환자는 3차병원 입원 때까지 응급실에서기다리기만 하는 것보다는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후 외래 진료를 통해 3차병원을 다시 찾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원지침이 시행되면서 서울대병원이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환자 전원율이 3.2%에서 5.5%로 증가했다.

차원철 교수는 “국내 주요 대형 병원 응급실의 큰 문제인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응급실 진료 후에 입원이나 전원 등을 신속히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현재 정부가 시범사업 중인 대형병원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전원체계가 확립, 확산하면 응급실 과밀화 해소는 물론 환자의 만족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의대가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연세메디컬저널(Yonsei Medical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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