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야권후보 난립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의 어부지리 승리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야권은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후보단일화가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마지노선인 4ㆍ13 총선 투표용지 인쇄일(4월4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더민주는 29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일여다야의 선거구도에서 후보 단일화는 야권의 총선 승리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관건”이라며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더민주는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합의가 성사를 목전에 두고 국민의당 지도부의 급제동에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야권의 힘을 모으려는 후보들의 노력을 국민의당 지도부가 틀어막으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야권 후보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렸다.
이어 “국민의당이 표방하는 정치가 국민을 최우선하는 정치라면 국민들의 바람을 실현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자발적 노력을 결코 막아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후보들의 자발적 단일화 노력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야권연대와 관련, “연대 거부의사를 밝힌 것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라며 “더민주 내에서 국민의당과 연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당내 이견이다. 야권연대를 요구하는 분들은 김 대표와 당내 이견을 조율해 하나로 목소리를 통일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특히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과 관련해서도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저는 후보연대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야권연대 협상을) 파기 당한 처지에서 정의당이 추가로 내놓을 답이 없다”면서 “더민주가 야당의 공동승리에 대한 책임과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김 대표가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더민주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심 대표는 이어 “사실 야권연대는 소수당이 주도할 수 없다”며 “더민주가 당대 당 논의를 파기하고 후보간 연대와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연대가 아니라 소수당 후보에 대한 사퇴 강요”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국민의당을 겨냥해서도 “안 대표가 진짜 바라는 것은 양당체제의 극복이 아니라 제1야당이 돼서 양당체제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며 “이삭줍기로 몸집을 불리고 지역당 전략에 사활을 거는 것도 양당체제 극복의 명분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일대일 구도로도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없이는 야권의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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