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지헌 기자]네, 급작스레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국이 무대인 총선. 급작스레 정치부에 파견을 왔습니다. 모든 게 낯설기만 했죠. 어제 오전 6시, 생애 처음으로 국회 기자회견장 문을 열었습니다. 텅빈 기자회견장을 보며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느꼈던 것도 잠시. 연이어 기자들이 들어오더니 금세 기자회견장은 기자들로 가득 찹니다.
오전 7시 10분께. 안내에 따라 버스에 올라타니 제 눈앞에 보인 건 12곳의 유세장 일정표였습니다. 오늘 하루 김무성 대표와 함께 돌아야 할 일정입니다. 12곳이라니. 이름만큼이나 선거 유세장이 ‘무성’하구나. 혼자 읊조려봅니다.
김 대표는 3월 31일부로 남은 선거 기간동안 유세 지원을 하게 됩니다. 제가 어제 본 하루 일정만 해도 12곳. 어림잡아 열흘만 해도 120곳을 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많은 곳에서 어떻게 하면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날 하루를 동행하며 느낀 결론이 있습니다. 방법은 ‘강조할 말은 무한반복, 나머지는 유세 지역 특성에 맞게’.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반복과 특성’, 이 공식에 따라 당 차원의 전략도 각 지역의 특성도 묻어났습니다.
예컨대 ‘북핵 안보’, ‘청년 일자리’,‘박근혜 정부 성공’, ‘테러방지법 저지에 따른 야당 비판’, ‘국회선진화법’ 등은 김 대표가 매번 유세마다 반복한 내용이었습니다.
후보를 띄워 주는 ‘애프터서비스(AS)’도 빠지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후보들에게 ‘내가 업어주면 당선된다’, ‘내가 이 후보가 당선되면 업어서라도 지역 발전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실제로 김 대표에 업힌 후보에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르신이 즐거워하듯, 김 대표의 쇼맨십에 분위기는 달아올랐습니다.
지역마다 특색을 강조한 발언도 뒤따랐습니다. ‘구로을’에서는 벤처기업을 강조했고, ‘양천갑’에선 후보의 도시공학적 소양을 말했습니다. ‘마포갑’에선 후보의 대법관 경력을 강조하며 정치 변화를 역설했고 ‘용산을’에서는 김대표의 과거 추억이 담긴 상점 등을 물으며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을은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후보가 있는 지역구입니다. “배신자”란 독설도 이 곳 연설에서 나왔습니다.
이제 막 첫날을 겪는 ‘어리둥절’ 정치부 파견 기자 눈에 또 하나 들어온 게 있습니다. 로고송입니다. 유세 현장에 주로 모인 계층은 노년층. 그럼에도, 동원된 이들이나 로고송은 매우 젊었습니다. “픽미”가 쉼 없이 흘러나옵니다. 노년층의 귀를 붙잡고 있으면서도, 젊은층을 향해 계속 구애하는 새누리당의 전략일까요.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잠시 촬영하려다 곳곳에서 “스마트폰 치워”라고 다급한 목소리가 터집니다. 이곳도 작은 전쟁터입니다.
카메라, 컴퓨터 자판으로 무장한 십수 명의 기자들. 그들과 함께 유세하는 김 대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판은 정치인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정치인과 언론인이 부딪히며 공생하는 자리인가. 이 공생이 정치인, 그리고 언론인만의 공생이 될지, 더 많은 국민과 함께 하는 공생이 될지, 그에 따라 4ㆍ13 총선 결과가 달려 있겠죠.
선거 유세, 이제 시작입니다. 더 많은 이들을 위한 공생이 되는 4.13 총선이 되도록, 새내기 기자도 미약하지만, 힘을 보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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