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저조한 예측결과로 신뢰도가 휘청였던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올해엔 달라졌다. ‘여소야대’ 구도 예측은 적중했고, 정당별 의석수도 예상 범위 숫자에 근접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로 구성된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253개 전 지역구에서 총 2500개 이상 투표소를 추출해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방송협회 주관으로 진행, 방송3사는 선거가 끝나는 오후 6시 일제히 결과를 공개했다.
출구조사 직후 각사는 결과를 바탕으로 저마다의 예측결과를 내놨다. KBS는 새누리당이 121~143석, 더불어민주당이 101~123석, 국민의당이 34~41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고,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더민주 107~128석, 국민의당 32~42석으로 각각 예측했다.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더민주 97~120석, 국민의당 31~43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4일 개표 완료 이후 비례대표를 포함한 각 정당별 의석수(총 300석)를 살펴보면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의 예측 범위 내에 들어온 결과다. MBC의 예측 결과가 가장 근접, MBC는 “같은 조사 결과를 둔 분석이지만 MBC의 데이터 분석과 해석력이 가장 뛰어났다”고 자평했다.
각사가 약 20억원씩, 총 60억원을 투입한 이번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는 과거 총선에 비해 정확도가 높아졌다.
앞서 2000년 16대 총선 당시엔 KBS와 SBS가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무려 21개 지역구의 당선자 예측이 빗나갔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의석을 172석, 야당인 한나라당의 의석을 101석으로 예측했으나,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얻어 20석이,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8대 총선부터는 아예 범위를 제시하며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당시 출구조사에선 한나라당 155~178(KBS), 154~178(MBC), 162~181(SBS) 통합민주당 75~93(KBS), 67~89(MBC), 68~85(SBS)석을 예측했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 153석, 통합민주당이 81석을 가져갔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역시 결과는 빗나갔다. 당시 지상파 3사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전화조사를 없앴고, 전국 24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 실시했다. 그러나 체면은 구겨졌다. 심지어 당시 출구조사에서‘여소야대’를 예측했음에도 개표 결과는 ‘여대야소’로 나타나 신뢰도가 떨어졌다.
올해는 방송3사의 절치부심이 눈에 띈다. 이번 출구조사에선 투표자 약 85만 명을 대상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사를 실시했고,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통계전문가를 영입해 오차를 줄였다.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 숙명여대 통계학과 김영원 교수, 수원대 통계학과 박진우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앞서 김혜송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대통령 선거의 경우에는 전국이 하나의 선거구인 반면 국회의원은 선거구가 상당히 많아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며 “예측이 빗나간 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방송3사가 출구조사를 위해 공동예측조사위원회를 마련했다. 표심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투표하고 나오는 부분에서도 알아내기 어려움이 있어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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