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태양의 후예’ 성공의 팔 할은 송중기였다. 풋풋했던 미소년이 남자가 돼 돌아오자 여심(女心)이 휘청였다.
KBS 2TV ‘태양의 후예’ 방영 내내 ‘기승전송중기’라는 유행어가 등장했다. 송중기를 향한 열병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일었다.
송중기는 드라마를 통해 특전사 대위 유시진을 연기했다.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있는 남자, 차가 벼랑 끝에 매달려도 지진과 납치 등 온갖 방해요소가 난무해도 거뜬한 ‘불사신’이었다. 이 남자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태후 앓이’가 시작됐다.
김은숙 작가가 송중기를 통해 구현한 남성상은 여성 시청자를 위한 ‘완성형 캐릭터’였다. “여성들의 로망이 완벽하게 구현된 캐릭터가 유시진”(윤석진 교수)이라는 시각이 많다.
육사 출신의 빛나는 외모, 돌려말하지 않고, ‘군인 정신’으로 직진하는 시원시원한 사랑에 송중기의 말은 곧 명대사가 됐다. 하재근 평론가는 “드라마 시청률의 일등공신은 송중기와 송중기가 만든 유시진”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특히 유시진의 돌직구 사랑은 ‘밀당(밀고 당기기)’에 지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하재근 평론가는 “그동안 ‘썸’이 유행이라 할 정도로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됐다. 드라마가 그리는 유시진 캐릭터는 직업군인답게 지지부진하지 않고, 한 방에 쭉 가는 모습을 통해 여성 시청자에게 적극적이고 시원시원한 멜로라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송중기는 명실상부 한류스타가 됐다. 한중을 아울러 100개 이상의 광고 러브콜이 들어왔다. 송중기의 범아시아적 인기로 앞서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교수는 ‘의문의 1패’를 안은 모습까지 만들어진 형국이다. 제주항공의 새 얼굴도 송중기로 교체됐다.
중국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송중기 앓이에 각종 사건 사고가 터져나오자 중국 공안부는 지난달 13일 “송중기 주연의 한국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한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되면서 수천만 명의 소녀 광팬들이 생겼고 주변 여성들의 상당수가 ‘송중기 상사병’에 걸렸다”며 “당신들이 생각지는 못했겠지만, 한국 드라마 시청이 ‘위험’할 수도 있고 법률적인 리스크도 있을 수 있다”고까지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향후 몇 년간은 송중기 시대를 점치는 관계자들의 시각이 많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30대가 된 송중기는 줄줄이 입대를 앞둔 남자스타들의 틈바구니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신한류스타로 명명된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 김수현은 물론 유아인까지 군입대를 앞둔 상황에 연예계는 한 마디로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자스타 불모지가 되고 있다. 누구라도 무주공산에 입성하기 안성맞춤인데, 송중기의 스타성과 가치는 쉽게 넘지 못할 벽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바야흐로 송중기의 시대가 열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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