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조사서 1998년 이후 정권심판론 최고…트럼프 1기 38%도 웃돌아
국정 부정평가 56%·경제정책 “해로웠다” 55%…이란전쟁도 선거 악재
‘5000달러 지급’에도 냉담…민주당 지지층은 우편 대신 사전투표 이동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43%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998년 이후 실시된 NBC 중간선거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이란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겹치면서 중간선거가 ‘트럼프 심판론’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NBC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43%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지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연방 상원의원 약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NBC가 같은 질문을 시작한 1998년 이후 이번 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에는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한다는 응답이 35%였고, 트럼프 1기 중간선거였던 2018년에도 38%였다.
과거 조사에서는 1998년 빌 클린턴 2기 당시 23%, 2002년 조지 W. 부시 1기 19%, 2006년 부시 2기 37%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2010년 34%, 2014년 32%를 기록했다.
특히 무소속 유권자의 거의 절반도 자신의 한 표를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신호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는 지난 30년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로, 트럼프 1기 당시 31%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정권심판론은 강해진 반면 지지층의 결집력은 오히려 약화한 셈이다.
민주당계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호윗 하트리서치협회 연구원은 “트럼프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 관한 선거가 되게 하겠다는 목표를 역사적인 수준으로 달성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도에는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6%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부분에 더해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1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강하게 긍정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해로웠다’는 응답도 55%로 ‘이로웠다’는 응답 26%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란 전쟁 역시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전쟁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57%에 달한 반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4%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현금 지급 공약도 큰 반향을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성인 시민 1명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뽑지 않겠다는 응답은 46%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우편투표 공격은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우편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23%로 2024년 대선 당시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투표일 이전 사전투표소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30%에서 36%로 높아졌다.
공화당 유권자는 16%가 우편투표, 26%가 사전투표를 이용하겠다고 답했고 53%는 선거 당일 직접 투표하겠다고 했다. 2024년 대선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5일 전화 인터뷰와 문자메시지를 통한 온라인 설문을 병행해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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