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 일고 있는 표절 시비가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며 의혹만 키우고 있다. 드라마의 류용재 작가은 웹툰 작가 고동동이 제기한 표절 의혹에 전면 박박했으나, 고동동 작가는 다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류용재 작가는 25일 제작사 콘텐츠케이를 통해 “두 작품이 몇 가지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으나 주요배경과 콘셉트, 사건의 전개과정, 등장인물과 그들 사이의 관계 등 내용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고동동 작가는 앞서 지난 20일 다음 루리웹 게시판을 통해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자신이 2년 전 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했던 ‘피리부는 남자’와 흡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류용재 작가가 당시 심사위원이었고 자신의 작품을 칭찬했다고 주장했다.
류 작가는 이에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 공모전에 제출한 ‘피리부는 남자’의 원안을 열람한 뒤 입장을 밝혔다.
류 작가는 “고 작가님의 작품은 주요 배경이 지하철이고 핵심콘셉트는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테러, 7개의 방독면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죽여야 하는 살인게임’이다”라며 “제 작품에는 테러나 인질극, 납치, 비행기 피랍 등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고 지하철은 등장하지 않는다. 중심 캐릭터 또한 공통분모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수 세기동안 여러 나라에서 수 많은 작가들이 재구성한 작품이며 ‘테러를 통한 사회적 복수’라는 키워드 역시 ‘더 테러 라이브’ ‘모범시민’ 등 많은 작품이 공유하고 있는 모티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2014년 심사에서 고작가님의 작품을 접하기 훨씬 전인 2010년부터 ‘네
고시에이터’라는 제목으로 해당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 아이템을 개발해왔다”며 “필요하다면 개발 과정이 기록된 이메일 등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작가는 마지막으로 “힘없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로 ‘피리부는 사나이’를 그리고 있다”며 “그런 의도를 갖고 작품을 쓰면서, 다른 작가의 작품을 훔칠 만큼 파렴치 하지는 않다”는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고동동 작가는 류 작가의 반박에 또 다시 반박하며 입장을 밝혔다.
고 작가는 자신이 쓴 ‘피리부는 남자’ 시나리오는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벌어진 국가적 참사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부패한 권력자들을 처단하고, 국가적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의 이미지가 동화 ‘피리부는 남자’의 상징과 연계돼 해석된다는 점과 ‘테러’의 중요한 방법으로 ‘가스’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가 사용됐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라고 밝혔다.
고 작가는 “제 작품의 특징들은 이전에 공표된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라며 “특히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희생된 자들이 복수를 위해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줄거리를 동화 ‘피리부는 남자’와 결합해 상징적으로 해석한다는 것과 이 과정에서 언론과 방송이 결정적인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점은 제가 아는 한 선례가 없다. 류 작가가 언급한 다른 작품들 역시 제 작품과 별다른 유사성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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