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같은 금융그룹에 속해 있더라도 카드사와 보험사의 인사 체계는 은행과 미묘하게 다르다. ‘행’과 ‘회사’라는 정체성의 차이가 인사ㆍ직급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연공서열형 구조가 뚜렷한 은행과 달리 성과주의 문화가 비교적 자리잡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산하의 은행ㆍ카드ㆍ보험사의 직급 체계는 유사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신한카드의 직급 체계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임원’ 순으로 신한은행과 비슷하다.

신한생명은 사원을 ‘전임’으로 부르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은행에 주로 있는 부부장 직급이 신한카드에 남아 있는 것은 많은 인력 구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적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766명으로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골고루 부장,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한계가 있어 부부장 직위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를 보면 하나카드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대졸 공채로 입사하면 주임이란 직급에서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부사장 자리를 비우고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다.

하나생명도 하나카드와 같은 직급 체계를 갖고 있다. 다만 임원 직급에서는 상무와 전무를 구분하고, 과거 부사장 직급을 모두 전무로 통일했다. 주임 직급은 지난 2014년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도입됐다. 승진을 위한 체류 연한을 채웠더라도 성과에 따라 승진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고민 끝에 나온 정책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직급은 ‘사원-책임자-관리자-임원’의 4단계로 나뉜다.

구체적인 직위로 보면 ‘사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임원’ 순이다. 내부에서는 사원에 대해 주임과 계장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지 3년밖에 되지 않고 우리은행에서 옮겨온 직원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KB국민카드는 팀제를 운용하고 있다. ‘팀원-팀장-부장-임원’의 간결한 구조다. 팀원을 계장, 대리, 과장, 차장 등으로 구분해 부르기는 하지만 혼란을 피하기 위한 호칭일 뿐이다.

또 KB생명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의 직급 구조를 갖고 있다. 보통 입사 후 2년을 근무하면 내부 공문을 통해 주임이란 호칭을 부여받게 된다.

기업계 카드사들의 직급 체계는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부터 일반 직원의 직급 체계를 ‘사원-선임-책임-수석’의 구조로 공식화했다. 결재 단계를 줄이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다. 4개 직급 체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직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연봉제인 만큼 직급에 큰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2011년 직급 체계를 ‘실무자-책임-수석’으로 단순화했다. 사장을 제외한 임원 직급 명칭은 상무로 통일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연공서열식 승진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보험ㆍ카드사들은 성과주의 문화가 퍼져있다.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이 다르다. 직급 자체에 그렇게 큰 의미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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