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식을 외국인들이 다시 사들이고 있다.
지난 1월25일 48%대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도 5개월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내다팔았던 외국인이 우호적 환율과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지분율이 50.42%(2일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일 50%대가 붕괴된후 약 5개월만에 50%대를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 30일 230억원 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2일에도 21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12월 50%대가 붕괴된 이후 올초 48%대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11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외국인 비중은 지난 2004년 4월 60.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에는 42.18%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52.6%까지 회복됐지만 지난해 연말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다시 상승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과 우호적 환율, 기대치를 상회한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수급면에서 외국인의 매수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갤럭시S7의 흥행 성공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이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4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94배다. 삼성전자는 PER 9.87배, PBR 1.23배로 애플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연초 110만원대로 추락했던 주가도 1분기 실적 기대감에 일부 회복했지만 아직 130만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 시각에서는 애플에 대한 우려가 곧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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