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심각한 재앙은 물 부족이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사실상 수자원의 변화”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인구 4분의 1이 이미 ‘물 부족 국가’에 살고 있다”며 “현재의 기후 예상이 맞다면 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현재 정상적인 국가들도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 증가, 도시 확장, 농업ㆍ에너지 산업 경쟁 등으로 가뜩이나 물 공급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로 강수량마저 불규칙해진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 부족 현상이 가중된 세계상은 암울하다. 가축과 야생동물이 떼죽음을 당할 수 있고, 사람도 식량 및 위생 환경 악화로 위협받게 된다. 이는 정치, 사회 불안을 촉발시킬 수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닥쳐,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는 동물의 죽음이 속출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에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물 부족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등은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6%가 감소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이로 인해 전세계 GDP는 0.37~0.49% 줄어들 수 있다.

위기는 단순히 물 부족 국가만 겪는 것이 아니다. 물 부족 국가의 국민들이 물을 찾아 국경을 넘기 시작하면 대량 이민이 생겨날 수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촉발된 유럽 난민 위기와 유사한 현상이 머지 않은 미래에는 물 부족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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