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력 주도 IT통합 진행 막판 전점테스트 9896명 참여 최종 단말거래 성공률 99.8%
KEB하나은행이 7일 전산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장장 281일에 걸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KEB하나은행은 이 기세를 이어 올해 지점ㆍ인사 통합까지 이뤄, ‘원뱅크’를 넘어 ‘메가뱅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구 하나ㆍ외환은행의 IT 시스템 통합으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KEB하나은행의 행보를 숫자로 되짚어봤다. ▶281일, 2000명…메가톤급 전산통합= KEB하나은행은 하나ㆍ외환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난해 9월 1일 IT 본부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IT 본부에 구 하나ㆍ외환은행 출신 전무를 선임하는 등 이례적으로 2명의 수장을 중용하며 힘을 실어줬다.
연말에는 조직을 14그룹, 1단, 17본부로 재편하면서 ‘IT 통합지원단’이라는 전담부서로 진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된 전산통합 작업기간만 따지면 281일에 달한다. 전산통합 작업에는 막대한 전문인력도 투입됐다. 본점 인력만 1200여명이고 외주사 인력을 합치면 2000명에 이른다. 국내 은행의 IT 통합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내부 인력 주도로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외부 주사업자 없이 내부 IT 및 현업 인력 주도로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했다. 외부 주사업자 없이 추진하는 것은 KEB하나은행 IT 통합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전산통합 작업 지원을 위해 함영주 행장도 발벗고 나섰다. 함 행장은 지난 연휴 내내 영업점과 본점 상황실을 돌며 직접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출근해 진행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테스트 9896명…성공률 99.8%=KEB하나은행은 4∼7일 최종 전산통합에 앞서 3차례에 걸쳐 전점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3월 26일에 있었던 1차 테스트에서는 9024명이 참여해 255만575건의 단말거래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했고 96.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4월 23일 실시된 2차 테스트에서는 245만1871건에서 99.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14일 열린 3차 테스트에서는 테스트 대상 거래를 552만6716건으로 2배 넘게 늘렸음에도 성공률은 99.8%까지 높였다. 본부 904명, 구 하나 5337명, 구 외환 3655명 등 총 9896명이 참가한 이날 테스트에서 텔러 한 명이 처리한 상품은 평균 337건에 달했다. 2차 테스트(평균 205건)에 비해 164% 증가한 결과다. 텔러를 거치지 않는 인터넷ㆍ스마트뱅킹 등 전자금융채널의 경우 성공률이 99.9%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점 934곳 KB국민 턱밑추격…간판교체에만 250억원=이번 전산망 통합을 통해 KEB하나은행은 명실상부한 국내 2위(지점수 기준) 은행으로 올라서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KEB하나은행의 지점 수는 934개(출장소 포함)로 우리은행(929개), 신한은행(867개)을 따돌리며 1위 KB국민은행(1123개)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안에 은행 간판 교체 작업도 완료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으로 나뉘어 있는 간판을 모두 ‘KEB하나은행’ 이름으로 단일화해 구 하나ㆍ외환 고객들이 어느 지점에서든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산통합 이후 KEB하나은행에는 인사ㆍ급여체계 통합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우선 외환, 수출입, 기업여신 등에 고른 강점을 갖고 있는 구 외환 직원과 자산관리 역량이 뛰어난 구 하나 직원들을 교차 발령함으로써 일선 지점에서 시너지를 내는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아울러 급여ㆍ복지체계 통일과 함께 노조 통합에 대해서도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연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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