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오는 27일 재스민혁명 2차 집회를 촉구하는 익명의 글이 인터넷상에 다시 게재되면서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재스민 혁명’이 대륙 곳곳으로 파고들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면서 철저한 인터넷 검열과 언론통제, 활동가 체포·구금 등 불씨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중동발 ‘재스민 혁명’의 불똥이 이제 중국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재스민혁명 발기자’로 자칭하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선동 글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일요일인 오는 27일 2차 시위가 있을 것이며 집회장소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 공안이 민주인사들을 체포한 것을 비난하면서 체포된 사람들을 즉각 풀어줄 것으로 요구했다.
이 글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 보쉰(Boxun.com)에 지난 22일 게재됐고 해외에서 활동중인 젊은 민주화 운동가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밍바오는 전했다.
사태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중국 당국은 정보를 차단하고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통제를 뚫고 선동 글을 올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종이로 만든 재스민 꽃을 가지고 집회에 나가자고 호소하자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런 글들은 곧바로 삭제되거나 글이 게재된 사이트 접속은 차단되고 있다.
중국 공안도 민주인사 탄압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의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에 따르면 하얼빈(哈爾濱)의 여성운동가 량하이이(梁海怡)가 시위를 하다가 체포됐고 쓰촨(四川)성 수이닝(遂寧)시의 한 인권운동가도 국가 전복기도 혐의로 잡혀갔다. 작가 예두(野渡)와 변호사 탕싱링(唐荊陵)도 외부와 연락이 되지않고 있다.
중국 당국이 중동의 민주화 혁명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대변인과 외신기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일본 기자가 “재스민을 뜻하는 중국어 모리화(茉莉花) 같은 단어의 검색이 제한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묻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질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편, 중동발 ‘재스민 혁명’의 불똥이 이제 중국 경제와 현지진출 중국기업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집트 사태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중국 증시는 석유부국 리비아에서 시위가 확산되자 22일 1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지수가 2.6%, 선전지수가 2.7% 각각 급락했다.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주 리비아 중국 대사관은 지난 20일 시위대가 리비아에 소재한 화펑(華豊)기업의 건설현장을 습격하면서 현장에 있던 1000여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수백km 떨어진 수도 트리폴리까지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현지의 중국인 보호를 긴급지시했으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책임자로 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되어 대책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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