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피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일 한국인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도 신중한 입장이다. 자국민 보호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한 본보 보도<3월17일자 10면>이후 일본내 대피지역을 확대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재일 한국인들은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성토하고 있다.
18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내 대피지역을 후쿠오카 원전 반경 80㎞로 확대했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및 주일 한국대사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이내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80㎞ 이원지역으로 대피하거나 대피가 불가능할 경우 외출을 삼가하고 실내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합니다’라는 대피 권고를 공지했다.
정부는 또 항공사들과 협의해 18일부터 20일까지 나리타나 하네다 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증편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 기간동안 나리타 공항발 비행기를 6편 늘렸고, 하네다발 비행기는 3편을 증편했다. 아시아나는 18일에만 나리타발과 하네다발 비행기를 각각 1편과 2편 등 총 3편을 늘렸다.
정부의 추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재일 한국인 유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정부의 조치가 너무 소극적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자국민 전원 철수를 결정한 중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는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 보호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귀국권고 조치같은 기본적인 배려도 하지 않아 원전 피폭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구급대원들이 방진복도 착용하지 않은 채 사지로 구호활동을 벌어 이들도 빠른 시간 내에 소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디 ‘소나무’는 한 포털사이트에 “일본에 취업한 자식을 둔 부모가 위험하니 빨리 그 나라에서 나오라고 했더니 자식이 그냥 나가버리면 다시 취업하기 힘들다며 일본에 남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재일 한국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달라”고 올렸다.
아이디 ‘짜샤’는 “사태가 급변하고 있다”며 “정부는 당장 구급대원을 귀환시키고 민항기든 전세기든 당장 투입해 교민들을 한국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에너지정의행동’측은 “미국 유럽보다 교민이 많고 가까운 만큼 우리 정부의 대책은 매우 광범위하고 치밀해야 한다”면서 “도쿄 북부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고 필요하다면 현재 일부 늘린 임시항공편 이외에도 선박 등을 이용한 대규모 대피까지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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