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유가가 하락할 때 정유주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 상승은 정유주에 호재라는 통념을 경계해햐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014년 10월부터 2016년 초까지 유가는 66%하락했으나 정유주는 오히려 66% 상승했다”며 “과거 정유주가 유가와 높은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왔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유가 급락 원인이 수요둔화가 아닌 공급량 증가였기 때문”이라며 “공급과잉에 의한 유가 하락은 1985년 이후 이번이 최초”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정유업체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라며 “결국 해당 기간 주가 상승은 정유업체들이 재료비(원유) 하락폭 보다 석유제품가격을 작게 인하할 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급락에도 원유생산자(특히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증가하면서, 정유업체들의 협상력이 개선됐다”며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원재료비 하락 효과를 정유업체가 동시에 누린 예외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정유주와 유가 탈동조화는 정유주식 투자에서, 유가의 등락 자체보다는 등락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의미한다”며 “최근 3개월간 정유주 주가는 유가의 급반등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역시 정제마진 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정제마진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반등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한다”며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되면서 산유국들의 협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해 석유 정제설비 확장은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석유제품 생산량은 10년간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석유제품 생산 증가가 기존 설비의 가동률 증가에서 발생했음을 의미하는데 최근 정제마진 하락 역시 일정부분 기존 설비 가동률 상승에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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