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410억弗 이동
내년엔 1조560억弗 유입
전체 자본중 25% 中으로
인플레 압박·자산거품 우려
각종 거시정책 카드 안먹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올해와 내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국제 민간자금은 1조달러를 넘어서고 이 가운데 중국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자본유입은 신흥국가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3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에 따르면 국제금융학회(IIF)는 민간자본의 흐름에 대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순유입된 국제 민간자본은 9900억달러(약 1065조원)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보다 800억달러(약 86조원) 정도 많은 규모다.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민간자본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40%이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 투자되는 외자 및 은행간 이동자금이다.
IIF는 신흥국 경제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함에 따라 자본유입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예상치보다 800억달러 정도 많은 1조410억달러(약 1516조원)가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며 내년에는 1조560억달러(약 1677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국제금융학회는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전체 자본유입 중 4분의 1을 흡입하면서 최대 유입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IIF는 2010년부터 2012년 중국에 매년 2500억달러 규모의 국제 민간자본이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브라질의 2배, 인도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2008년 이래 줄곧 국제 민간자본의 최대 유입처가 된다.
IIF의 찰스 다라라 상무이사는 “현재 전 세계의 유동성이 중국을 비롯한 몇몇 신흥시장으로 대거 흘러가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이들 시장의 비중이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커지고 강력해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자본의 대규모 유입으로 이들 국가에는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 압력, 자산거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양화 정책에 따라 발생한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신흥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신흥국가의 거시정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의 경우 물가가 치솟자 긴축행보를 지속하고 있지만 고물가를 잡는 데 애를 먹고있다. 물가는 꺾이지 않는데 성장세는 둔화, 스태그플레이션(성장둔화 속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IIF는 신흥국가들이 급격한 자금유입에 놀라 자본이동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II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셔틀은 “강한 자본 유입세와 평가절상은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을 방증하는 동전의 이면이다”면서 “자본을 통제하는 것은 신용팽창과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라는 핵심 정책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국가들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대규모 자금유입이 아니라 물가압력”이라면서 “가장 합리적인 대응책은 환율이 상황에 맞게 조정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필요할 경우 긴축적인 화폐정책과 함께 신중한 재정 및 거시정책을 사용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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