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을 가리는 2011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세계 6위 이탈리아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D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키 2m의 장신이 즐비한 이탈리아에 2-3(15-25 22-25 25-21 25-22 10-15)으로 아쉽게 패했다.

3승3패가 된 한국은 쿠바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에서 1점 앞선 10점을 기록, 6전 전승을 달린 이탈리아(승점 16점)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점을 챙긴다.

1992년 이 대회에서 딱 한 번 이탈리아를 잡았던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도 1승30패로 참담한 수준을 면치 못했다.

대표팀은 이탈리아의 대포알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1세트부터 고전했다.

강력한 회전 서브와 강서브를 섞어 때린 이탈리아 공격진에 리시브가 흔들린 대표팀은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각각 3개씩 내주고 무너졌다.

대표팀은 블로킹이 살아난 2세트에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또 세트를 잃었다.

센터 이선규(현대캐피탈)와 하경민(KEPCO45)이 블로킹을 2개씩 성공하는 등 가로막기 6개로 이탈리아의 체공 시간을 이용한 밀어 넣기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그러나 20-21에서 속공을 허용한 대표팀은 김정환(우리캐피탈)의 회심의 백어택이 가로막히면서 2세트마저 내줬다.

대표팀은 벼랑에 몰린 3세트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줄곧 뒤지던 대표팀은 박준범(KEPCO45)의 연속 오픈 득점과 곽승석(대한항공)의서브에이스, 이선규의 속공이 잇달아 터지면서 18-19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박준범이 서브에이스를 올리면서 19-19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전광인(성균관대)의 영리한 쳐내기로 마침내 20-19로 전세를 뒤집은 대표팀은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의 단독 가로막기로 한 점을 달아난 뒤 전광인의 오픈 강타가거푸 상대 코트를 가르면서 23-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자신감을 찾은 대표팀은 4세트 이탈리아와 시소게임을 펼치다 하경민의 속공, 상대 범실, 최홍석(경기대)의 밀어 넣기로 순식간에 3점을 달아나 19-16으로 앞서며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표팀은 운명의 5세트에서 초반 접전을 벌였지만 2-3에서 최홍석이 3인 블로커위로 때린 볼이 코트를 빗겨가면서 실점했고 이후 이반 자이체프에게 서브 에이스를허용하며 2-5로 끌려갔다.

이어 하경민의 속공 범실 등 범실이 거포 쏟아지면서 4-8로 밀려 이탈리아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샛별로 자리매김한 전광인이 21점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최홍석도 18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표팀은 18~19일 쿠바를 광주 염주체육관으로 불러 안방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