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이번 주부터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아 200㎜가 넘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더라도 ‘라니냐’의 영향으로 특정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영향을 줬던 엘니뇨가 약화되면서 올 여름철 후반에는 라니냐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과거 엘니뇨가 끝난 뒤에 다음해 라니냐가 일어나면 국지성 호우 등 큰 변화 조짐을 보였다”며 “지난해 엘니뇨로 가뭄에 시달렸다면 올해는 홍수가 발생하는 식으로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엘니뇨 때는 동태평양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극심한 더위와 함께 가뭄이 이어졌다. 반대로 무역풍이 강해져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라니냐는 국지성 호우와 함께 강한 태풍을 몰고 온다. 장마에 이어 집중호우까지 예상되면서 대량 침수에 따른 인명피해까지 우려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집계한 최근 10년간 집중호우에 따른 국내 피해를 보면 인명피해(사망)가 207명으로 태풍, 풍랑 등 전체 피해인원(270명)의 76.7%를 차지했고, 재산피해도 가장 많은 3조6628억원(58.4%)이 발생했다.
특히 라니냐가 발생한 1984년과 1998년 피해를 보면 호우일수와 피해 규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983년 엘니뇨 이후 1984년 라니냐가 발생했을 때 집중호우 일수는 14회에서 31회 2.2배 증가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사망)는 30명에서 265명으로 8.8배, 재산피해는 193억에서 2452억원으로 12.7배 각각 늘었다. 이후 1997년 엘니뇨 이후 1998년 라니냐가 연이어 왔을 때도 집중호우 일수는 30회에서 47회로 1.6배 증가했다. 인명피해(사망)는 38명→384명으로 10배, 재산피해는 1700억→1조5500억원으로 9.1배 늘었다.
이에 국민안전처 등 관계부처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전국 3000곳에 전담관리자를 복수로 지정, 예방과 주민 대피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침수가 예상되는 반지하 주택 10만2425가구에 양수기 2만4263대와 모래주머니 131만개를 배치하기로 했다.
집중호우 시 학교와 마을회관, 경로당, 관공서 등 1만7658곳은 이재민 대피소로 활용한다. 풍수해 발생 시 구호물자를 즉시 지원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시ㆍ도 재해구호기금 9120억원을 활용해 조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구호가 필요한 가구는 최장 12개월까지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국민안전처가 확보한 재난지원금 예산 250억원을 활용해 피해신고가 시군구에 접수되는 즉시 현장 확인 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이재민에게는 세금 유예와 함께 전기ㆍ통신ㆍ도시가스요금 감면 등 13개 분야를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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