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지난 1일. 계룡건설이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 B1블록에 공급하는 ‘고양 향동 리슈빌’ 견본주택 상담창구는 중도금 대출 여부를 묻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이모(44ㆍ여)씨는 “분양가나 입지에 대한 안내는 많지만, 대출 규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직접 물어보려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견본주택 밖에는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중개인 수십명이 줄지어 있었다. 인근 H중개소에선 “공급과잉 논란에도 많은 인파를 보니 분양시장 고점이 맞는 것 같다”며 “정부의 분양권 거래 단속에도 분양권을 사달라는 투자자가 많다”고 밝혔다.
▶“대출 되나요” 상담창구 북적=전국 곳곳의 견본주택 상담창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일부터 적용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의 영향이 컸다. 중도금 보증 한도는 수도권ㆍ광역시가 6억원, 지방이 3억원으로 제한된다. 횟수는 1인당 2회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비자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은 ‘시기’. 유예 기간 없이 시장에 바로 적용한다는 소식에 매매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도 보였다. 소비자들의 이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고양 향동 리슈빌’ 견본주택 앞에서 만난 이동식 중개업자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사들도 상담창구나 안내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고양 향동 리슈빌’ 견본주택 내부에서는 1년간 전매를 알리는 방송이 계속됐다. 분양권 전매 때 중도금 대출 보증이 영향을 미쳐서다. 분양 관계자는 “1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적용이 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헷갈려 한다”며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이 보증을 받았다면 보증한도가 초과해 승계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막차 타자” 폭우 뚫은 인파=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에겐 ‘막차’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행여나 목돈 마련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 탓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규제 미적용 단지라는 점을 강조해도 대출 여부와 가능 금액을 묻는 방문객이 많았다”고 했다.
이달부터 ‘전국구’로 바뀌는 세종시에도 시선이 쏠렸다. 신동아건설은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4차’에 3일까지 약 2만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우선공급 대상 거주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거주자 우선 분양이 100%에서 50%로 축소돼 타 지역민 청약기회가 확대됐다.
분양시장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증권 부동산팀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 자체가 강남권을 향한 것이지만,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고 시장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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