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나선 코리안특급’…10대 종목 반등포인트
車 실적·수급·주가 ‘3박자’
매력도 현대>기아>모비스順
화학은 제품시황 반등 주목
LG화학 미래사업 프리미엄
IT 하반기 수요전망 불투명
삼성전자 90만원 목표 제시
6거래일 계속된 국내 증시의 폭락세는 잠시 멈춤이다. 10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처럼 반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가 가파르게 ‘V자’로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며 당분간 횡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떠난 자리를 기관이 메우고, 개인이 따라가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격은 기관 선호주(株) 가운데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우려로 정유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반등장에서도 업종별, 종목별 주가 흐름은 차별화된다. 미국 내수 악화가 우려돼 급락했던 자동차 주식은 낙폭을 돌려놓고 있고, 화학은 업황 호전 기대감으로 가장 먼저 오르고 있다. 반등하고 있는 10대 종목의 실적과 업황, 향후 리스크 등을 점검해 본다.
▶맨앞에 선 ‘자동차 빅3’=이머징시장에서의 양적 성장과 미국과 유럽 선진시장에서의 질적 성장을 함께 보이는 ‘자동차 빅3’가 폭락 이후 반등장에서 가장 선봉에 설 것이란 데 별다른 이견은 없다. 밸류에이션과 실적, 수급 등 주가의 3요소를 종합 고려해 투자매력도를 매기자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순이다.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현대차가 올해 실적전망치 대비 PER 7.4배, PBR 1.4배로 가장 매력적이다. 52주 신고가 대비 낙폭도 -23.8%로 3종목 가운데 가장 크다. 모비스는 PER 9.3배, PBR 2.2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가장 떨어진다.
실적 측면에선 기아차와 모비스의 전년 대비 올해 당기순이익 예상 증가율이 각각 44.2%, 36.4%로 뛰어난 반면 현대차는 2.5% 증가에 그쳐 가장 못하다. 다만 미국 경기부진에 따른 하반기 대미 수출 감소 가능성, 파업 발생 시 재고량 부족 가능성 등은 자동차주 전반의 실적 둔화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수급 주체별로는 지난 폭락장에서 기아차는 외국인이 6거래일 누적 3562억원을 순매도해 매도세가 유난히 컸다는 점, 모비스의 경우 같은 기간 기관의 매수 규모가 542억원으로 강도가 가장 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구원투수 ‘화학 트로이카’=폭락장에서 구원투수인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계는 어떤 종목을 주목할까? 전문가들은 업황 전망이 밝고 실적(밸류에이션)이 좋으며 유동성이 살아있는 업종대표주 등 3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기관 투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본다. 특히 화학업종은 요즘 제품 가격 흐름이 좋아 실적호전 기대주로 첫손에 꼽힌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시황 반등은 지난 7월 초 이후 4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최근 단기 낙폭이 과대하면서 제품시황 반등과 관련이 높은 종목군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10일 이틀 연속 LG화학, 호남석유, 금호석유가 반등하는 이유다.
호남석유는 코스피 상장주식 절반가량이 연중 최저를 기록한 폭락장에서도 주가가 120일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주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각각 52.68%, 62.89%로, LG화학(16.26%, 16.34%)에 비해 가파르다. 사상 최고가였던 1일 기준 PER는 12배, 9일 종가 기준 10배로 떨어졌다.
현재 LG화학의 주가수익률(PER)은 11.45배다. 최고가였던 4월 21일 기준 PER는 15배 정도다. 주가 낙폭이 컸던 터라 LG화학의 반등률은 이틀째 호남석유보다 좋다. 당장 3분기 실적은 전방산업인 IT의 부진으로 어둡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사업 면에서 여전히 호남석유보다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금호석유는 부타디엔 가격 급등세가 진정 국면이지만 3분기 영업이익(2703억원)은 2분기(2755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7.26% 증가가 예상되고, 현재 PER도 6.82배로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
OCI의 PER는 최고가였던 4월 29일 15배에서 현재 6.60배까지 낮아져 가장 드라마틱하다. 상반기 태양광 연관 제품 가격이 줄줄이 폭락했는데, 52주 최저선은 깨지 않았다. OCI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장률은 각 78.21%, 81.1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불투명한 IT “기대치 낮춰라”=정보기술(IT)주가 10일 반등에 나섰지만, 하반기 이익 전망이 불투명해 기대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근 폭락으로 가격 매력이 생긴 만큼 삼성전자의 경우 90만원 부근, LG전자는 8만원이 1차 반등 목표치로 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23배 수준까지 밀려났다. 52주 최고가 대비로는 50.89% 빠졌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T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 하반기 이익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2008년 4분기 영업 적자 시기의 PBR 1.2배보다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한 만큼 바닥 확인 국면의 진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7년간의 PBR 하단 평균 1.6배를 적용하면 주가 88만원이 나온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훨씬 낙폭이 가팔라 9일 장중 5만9600원으로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었다. 종가 6만900원 기준 올 예상 PBR는 0.82배 수준이다. 현 주가는 기업 청산 가치 이하 수준이란 뜻이다.
조진호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3월 PBR가 1.1배였던 만큼 단기적으로 8만원까지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기계 하반기를 주목하라=현대중공업은 지난 조정장에서 연중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9일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매도세로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한때 주가수익비율(PER) 6배 아래로까지 떨어졌지만 지난주 말부터 기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9일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 대비 낙폭은 -37.5%에 달했다. 비록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PER 4배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당시 업황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반기 육상플랜트 및 해양플랜트 수주로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김영화·한지숙·최재원·신수정 기자/ js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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