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 강연으로 본 안철수의 국가관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참여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이 조명을 받기 이전 강연 등을 통해 펼쳐보였던 과거의 사회적 발언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안 원장 본인이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야권의 으뜸 주자로 부상한 이상, 다소간이라도 그의 국가관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지난 4월 대학 순회강연인 ‘청춘콘서트’의 일정으로 영남대에서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을 언급했다. 당시 카이스트 소속이었던 그는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를 갖고 성격이 외향적이고 목소리도 큰 사람이 어떤 위치에 올랐다”며 “하지만 21세기에는 일반 대중들이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과연 저 사람이 내가 따라갈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리더십은 일반 대중이 리더에게 주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기업인, 교수 출생1962년 2월 26일 (부산광역시)소속안철수연구소 (이사회의장, CLO), 노리타운스튜디오 (의장)
안철수 기업인, 교수 출생1962년 2월 26일 (부산광역시)소속안철수연구소 (이사회의장, CLO), 노리타운스튜디오 (의장)

‘나를 따르라’식의 권위보다는 상향식ㆍ수평적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질이 차세대 국가 지도자의 요건이라는 주장이다. 그 후로 4개월 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뒤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의 뜨거운 지지를 받기 시작한 게 11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사회양극화 문제를 ‘공멸(共滅)’이란 표현을 써가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에서 로마 등 망했던 나라들을 보면 공통점이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며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하게 됐던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공멸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또 청년 실업에 대해서는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려 해도 대우가 열악해서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으로 전향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우리 사회가 점점 스펙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격차와 관련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대우격차가 과도하지 않은 구조가 되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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