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집에 가.”(조경태 의원), “너나 집에 가.”(강용석 의원)
안철수연구소의 정부 출연예산 삭감을 두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이하 지경위)에서 열린 9일 전체회의에서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전날에 이어 설전을 벌였다.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한 강 의원을 두고 조 의원이 “하세요, 하세요”라고 하자 “당신이 위원장이야? 조경태”라고 소리치자 조 의원은 “젊은 친구가 XXX가 없네”라고 맞받아쳤다.
조 의원이 “제가 부산에서 지방대 나왔지만 참 거시기하다”라고 하자 강 의원은 “너는 안 젊어? 어느 대학 나왔는데”라고 고함을 쳤다.
이어서 조 의원은 “아이고, 인간아. 그냥 집에 가”라고 하자 강 의원도 “너나 집에 가. 국회의원이 트위터에 쫄아 갖고 창피하지도 않아”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의원은 전체회의 전 여야 의원들이 비공개로 의견을 조율하던 시간에도 고성을 주고받으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었다는 후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경위가 8일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정부 출연예산 14억원을 잘랐다가 다시 재심키로 한 데에서 비롯됐다. 예산삭감은 강 의원이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연도별 예산집행률도 저조하다”며 삭감을 강하게 요구해 이뤄졌다.
하지만 조 의원 등이 “마치 특정한 인물을 탄압하는 것처럼 비치면 안된다”고 민주당 소속인 김영환 지경위원장에게 이 문제의 재검토를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특정 회사, 특정인에 대한 예산 삭감으로 비쳐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면서 이 문제를 다음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 의원이 “민주당이 언제부터 안철수에게 접수됐는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김 위원장은 “언제 민주당이 안 원장에게 접수됐다는 말이냐”면서 강하게 언성을 주고 받았다.
안철수연구소 예산 공방은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안철수연구소를 특정해서 삭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매듭지었다.
한편 조 의원과 강 의원 간 설전은 오전 내내 주요 포탈에서 상위 검색어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비아냥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둘이 동급이다”라며 두 의원을 비난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27@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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