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 아홉연령층(1955~1963년생) 보다 인구가 더많은 세대가 있다. 그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즐긴다. 나이 마흔에 명랑하고 패기 넘치는 정서를 갖고 20대와도 어울린다.

근대화라는 희망의 젖병을 물고 태어났지만, 사회초년병, 대학졸업반에 IMF를 겪은이후 줄곳 고생길을 겪었다.

윗세대로부터 ‘철없는 마흔’이라고도 불리는 ‘2차 베이비붐세대’(1966~1974년생)가 지금 반역을 도모하고 있다.

청년기 이후 20년간, 선배들이 만들다가 만 ‘절반의 민주주의’와 각 부문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 자기 세대만 잘 살고 보자는 세대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축적된 분노가 바로 혁명의 동력이다. 우리사회의 미래, F세대에게 물어보라.

▶철없는 마흔? No, 패기의 마흔= 알고보니, 베이비붐 세대보다 인구가 더 많은 우리나라 40대의 특성을 집중분석하고 이들이 느끼는 우리사회 문제점과 개척해나갈 실질적 민주주의의 모습을 담은 신(新)대한민국 가이드북이 나왔다.

사회부 13년, 정치부 4년, 경제-산업부 4년의 기자생활을 경험한 함영훈 헤럴드경제 선임기자와 박도제 사회부 차장, 이형석 문화부 차장, 정치부 최정호, 경제부 홍승완, 증권부 최재원 기자가 공동집필한 ‘이런 나라 물려줘서 정말 미안해’에는 민주국가-선진국이라는 허울뒤에 감춰진 우리사회의 난맥상이 생활속 어휘로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세상물정 다 알아서 보수화될 법도 한 40대가 왜 20대와 연대하면서 1987년에 만들어진 ‘형식적’ 민주주의의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체제를 만드려고 하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최다인구층이면서 조명되지 않아 ‘잊혀진(forgotten) 세대’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을 부여받은 이들은 가공할만한 인구(formidabe members)라는 강점외에도 분노(fire)의 내재, 소셜네트워크의 장악(facebook) 등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른바 ‘F세대’이다.

▶태풍의 눈, 88만원세대, 하우스리스세대, F세대= 베이비부머를 제치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허리’를 꿰찬 이들이 총선과 대선 양대 선거가 있는 올해 우리 사회의 정치적 격변을 주도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70% 이상의 몰표를 주었던 것은 단지 서막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들은 88만원세대, 30대 하우스리스 등 후배들과함께 2040연대를 주도하는 맏형들이다.

책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다양성과 개방성, 소프트 파워를 무기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에도 능숙한 이들이 아랫세대와 연대할 경우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이미 시작된 2040연대의 가장 강력한 재료는 윗세대들이 저지른 세대이기주의와 승자독식 문화, 그로 인해 고착화되어 가는 경제 양극화에 대한 분노와 거부”라고 진단했다.

1992년~1966년생은 전체유권자의 과반을 훌쩍 넘는다. 선거결과와 새로운 사회의 모습은 그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뿌리깊은나무 작가, “F세대, 욕망과 이상을 화해시킨다”= ‘패기의 40대’인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F세대를 비롯한 2040세대는 이념과 체제로서의 민주주의뿐 아니라 삶과 체험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F세대의 권리의식과 개성은 21세기 탈중심화된 세계에서 책임 조직 집단의 이름으로 억압당했던 개인적 사회적 가치들을 발전시키고 개인과 집단, 다양성과 공동체를 화해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공동경비구역’,‘뿌리깊은 나무’의 저자이며 ‘창의력 넘치는 마흔’인 박상연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승리와 쟁취를 경험한 베이비부머, 아예 시작부터 좌절된 88만원 세대 사이에 우리 F세대가 있다. 신세대라는 화려한 조명 속에 등장했지만 IMF의 어두운 터널로 밀려들어간 첫 청년실업 세대이기도 했다”고 회고한다. 박 작가는 “그러나 우리야말로 개인의 욕망과 사회 진보의 집단적 이상이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보여준 세대다. 대중문화를 바꾸고 한류를 이뤄낸 힘으로 대립과 불신, 양극화의 시대를 넘어 정치 경제 여성 환경 평화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임무가 우리에게는 있다”고 강조했다. F세대는 한류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승자독식-교육-서열화-양극화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있다.= 책은 40대는 하우스푸어이고, 지금의 2030세대 하우스리스로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양극화,승자독식 구조의 원인을 교육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았고, 교육에서 출발한 서열화와 무한경쟁이 점차 신분,계층,임금,권력 문제과 만수산 드렁칡 처렴 얽혀, 무한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어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는 내일 ▷점이지대인 386+F세대가 도모할 세대간 통합 ▷대의민주주의의 복원 ▷노블레스 자본주의의 도래 ▷평화 복지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하며 올해 총선과 대선을 통해 이뤄낼 2013년 체제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따질 것도 없이 명백한 잘못, 수십년간 불법 상태의 방치 등 당장 고쳐야할 우리 사회 곳곳의 난맥상을 밀도있게 꼬집었다. 기자는 구경꾼이라고 하지만, 저자들은 “기자 나부랭이 딱지 떼고, 당사자로서 썼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미래의창. 정가 1만2000원.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