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ㆍ화ㆍ정에 무너진 자문사의 수익 회복이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30% 이상 손익구조의 변경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자문사는 22곳이다. 이 중 수익 증가를 공시한 곳은 한국창의투자자문과 브이아이피투자자문 디에스투자자문 쿼드투자자문 단 4곳에 불과하다.
이들을 제외한 18곳은 모두 전년보다 수익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 이상 수익이 악화했다고 공시한 곳이 6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나 늘어난 셈이다.
손실 규모도 크다. 30% 이상 수익 감소세를 밝힌 자문사 가운데 8곳은 영업이익 감소세가 100%가 넘었다.
컴퍼스투자자문은 직전 사업연도보다 영업이익이 385.1% 줄었다고 밝혔고 윈베스트투자자문(-346.4%), 스틱투자자문(-334%) 등도 3배가 넘는 손실 규모를 떠안았다.
컴퍼스 투자자문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해 세워져 직전사업연도는 지난해 1월 7일부터 3월 31일었던 반면, 올해 사업연도는 4월 1일부터 3월 31일이다보니 손실 규모가 확대돼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투자자문은 지난해 6월 수익 증가세가 30%를 넘겼다고 공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영업이익에서만 181.3%의 감소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형 투자자문사인 케이원투자자문 역시 지난 1일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줄어들었다는 공시를 내며 체면을 구겼다.
케이원 측은 “판관비 및 법인세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15.9% 줄고,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더 많은 30% 이상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문사의 수익 악화는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고, 이로 인해 운용규모와 고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랩어카운트 실적에 실망한 고객의 외면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익 악화를 부추겼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계약잔고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6월 30일 9조원대에서 올해 4월 30일 기준 5조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임주혁 한화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지금처럼 시장이 횡보할 때는 우량주보다 오히려 소형주가 수익을 내기 쉽기 때문에 우량주 중심의 자문사 포트폴리오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의 수익 기대가 운용사나 투자신탁보다 큰 것도 자문사의 고객 감소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요인에 의한 변동성 확대로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손실도 나타났다. 딜라이트투자자문은 지난 5월 급락장에서 KOSPI200 선물과 옵션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손실만 1억8864만원을 봤다. 이는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자기자본 7억6000만원의 20%가 넘는 규모다.
바로투자자문도 지수선물과 주식선물에서 지난 4월 3일 3억9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반대로 긍정의 움직임도 있다. 기업가치나 실적과 무관하게 우량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자문사의 투자 성향이 옅어졌다.
실제로 자기자본의 5% 이상 타 법인 주식 취득과 처분 공시는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30건으로 전년의 225건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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