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2시간 이상 공부하는 초등학생, 각각 65.9%와 53.1%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초ㆍ중ㆍ고 학생의 10명 중 7명이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학년들의 선행학습 실태가 심각해 인권 침해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통합당 김춘진 국회의원실은 21일 오후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앞서 전국 사교육 과열 지역의 선행학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8개 시ㆍ도의 17개 사교육 과열 지역 초ㆍ중ㆍ고 학생 7087명과 학부모 40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의 70.1%는 사교육을 통해 최소 1개월 이상 학교 진도보다 빠른 선행학습 방식의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 80.0%, 중학생 69.8%, 고등학생 59.8%로, 특히 초등학생의 선행학습 참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선행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재 받는 수학 선행학습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72.9%, 중학생의 69.2%는 한 학기 이상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고, 1년 이상 선행학습을 하는 비율도 초등학생의 47.7%, 중학생의 47.9%에 달했다. 초등학생의 15.1%, 중학생의 21.2%는 2년 이상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선행학습을 위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평균 31.4만원으로, 이는 교과부가 올해 초에 발표한 수학 교과 사교육비 지출 전국 평균(7.0만원)에 비해 약 4.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행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 중에서는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2시간 이상 공부하는 비율이 각각 65.9%와 53.1%을 나타내 선행학습으로 인한 과도한 학습 부담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교육이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는 것.

학교 수업이 학원에서 미리 배운 것으로 인정하고 진도나 설명을 빨리 나간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9.3%가 그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는 19.2%, 중학교는 45.1%, 고등학교는 54.2%로 조사돼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선행학습을 전제로 진도나 설명을 빨리 나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ㆍ중ㆍ고 학생의 47.3%는 ‘학교 시험이 선행학습을 받지 않으면 대비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사교육 과열 지역의 선행학습 실태가 너무 심각한 수준으로, 초등학교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 정도가 아동과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랫 동안 방치돼 온 선행학습의 문제를 이제 법률로 그 폐해를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을 위해 온라인(fouledu.or.kr)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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