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 보통 전세계 4대 모터쇼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그리고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지칭하는데요. 그 해의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신차들의 향연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커져가는 중국 시장의 위상을 감안해 상하이 모터쇼나 베이징 모터쇼 역시 주요 모터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브라부스가 중동 지역 부호들을 겨냥해 만든 로켓 900 데저트 골드 에디션.

하지만 중동 아랍에미리트 에서 열리는 두바이 국제 모터쇼(DUBAI INTERNATIONAL MOTOR SHOW)라는 이름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중동의 중심인 두바이에서 열리는 이 모터쇼는 지난 1997년 최초로 열려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지난 10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중동 최대의 모터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해는 12개국 76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는데요.

부호들이 많은 이 지역의 특색답게 화려한 슈퍼카나 중동 부호를 겨냥한 한정판 모델들의 데뷔장소로 유명합니다. 매년 관람객들이 증가하며 올해는 전체 관람객 10만명을 예상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두바이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W 모터스입니다. 두바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 자동차 업체의 이름은 다소 낯설수 있는데요. 하지만 대당 무려 340만 달러(약 37억5700만 원)에 달하는 슈퍼카 라이칸하이퍼스포트(Lykan Hypersport)를 만든 업체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실 것 같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7에 등장해 화제가 된 이 차는 전세계 7대만 생산됐고, 가격은 무려300만달러(34억840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번 모터쇼에서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후속 모델 공개했는데요.

W 모터스가 공개한 페니어 슈퍼스포츠(Fenyr SuperSport)

페니어 슈퍼스포츠(Fenyr SuperSport)라는 이름의 이 차는 알루미늄 섀시와 카본 바이퍼로 만들어졌고 4000㏄ 엔진에 9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합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제로백은 단 2.7초에 불과한 괴물같은 성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차를 도로에서 자주 볼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이전 모델과 비슷하게 전세계 25대 한정으로 생산되며 185만달러(21억4800만원)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출시가 되기도 전에 구매가 완료됐기 때문입니다.

또 이 모터쇼는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의 튜너들이 화려한 커스텀카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동 부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한정판 모델들이 화려한 자태를 뽑내는 곳이죠.

올해 주목을 받는 모델은 벤츠의 전문 튜너인 브라부스가 만든 로켓 900 데저트 골드 에디션입니다. 이 모델은 올해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900마력짜리 괴물 세단에 중동 부호들이 선호하는 황금색의 내외장 컬러를 더한 것인데요.

유별난 중동 부호들의 황금 사랑을 겨냥해 만든 모델입니다. 일반 로켓 900과 마찬가지로 12기통 900마력의 엔진이 적용된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지 3.7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괴물같은 파워트레인과 성능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 모델에 적용된 컬러와 내장재입니다.

이 차량의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황금색 모래빛을 연상하게 하는 컬러들이 곳곳에 사용됐는데요.

차량 외부에는 브라부스의 특수 페인트 워크가 더해진 황금색 컬러가 사용됐고, 내부 시트와 대시보드 등에도 황금색 페인트 및 장식이 아낌없이 사용됐습니다.

브라부스가 중동 지역 부호들을 겨냥해 만든 로켓 900 데저트 골드 에디션의 내부 모습.

스티어링 휠과 엠블럼에도 역시 황금색이 더해졌죠. 여기에 검은색 알칸타라 가죽이 더해져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멋을 드러냅니다. 후면 스포일러에는 카본 재질이 사용됐습니다.

이 차는 사전예약을 받은 중동 지역의 고객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업체들 역시 이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는데요. 현대기아차는 물론,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부품 업체들 역시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모터쇼들이 열리는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고, 특화된 시장 특성에 맞게 본사 차원의 지원이 아닌, 중동지역본부 또는 지역 딜러들이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중동 부호들을 유혹할만한 럭셔리 모델이 부족한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마땅히 주목을 끌 모델이 부족한 것도 집중도가 높지 않은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하고 고급화를 선언한 이상, 언젠가 두바이 모터쇼에서 제네시스가 화제를 일으킬 날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