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올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낮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 선거권자의 저조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양국의 투표 캠페인은 같고도 다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히로세 스즈가 등장한 일본 투표 독려 광고(왼쪽), 설현이 등장한 한국 투표 독려 광고(오른쪽)

먼저 같은 점입니다. 양국 모두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릴만한 여성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한국은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일본은 배우 히로세 스즈를 메인 모델로 각종 포스터와 선거 참여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두 연예인을 통해 선거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시키고, 시선을 끌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하지만 같은 점은 거기까지입니다. 양국의 캠페인은 상반된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설현을 앞세운 한국의 선거 캠페인은 대중에게 노출되지마자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먼저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투표 독려 광고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화장품 편’입니다. 영상에서 설현은 “언니, 에센스는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라며 투표 참여를 기대한다는 대사를 했는데요. 바로 이 부분이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외모 꾸미기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어 두번째 영상인 ‘엄마의 생신’ 편에서는 엄마의 생신에 늦게 오는 설현을 보고 나무라는 오빠의 모습이 논란이 됐습니다. 여성단체 등은 “바쁘다는 이유로 엄마의 생신을 참석하지 않으려는 여동생을 나무라는 오빠의 모습은 여성이 ‘이기적이며 개념 없는 유권자, 시민의식 없는 시민’으로 묘사돼 여성의 정치·사회적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했죠.

앞서 선관위는 마치 성관계를 연상케하는 투표 독려 영상을 방영했다가 비난을 받고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히로세 스즈를 내세운 일본의 투표 독려 영상은 호평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모델로 등장한 히로세 스즈의 나이가 올해 18세로, 올해부터 18세부터 투표권이 생기는 일본 유권자들의 특징을 잘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또래인 모델이 영상을 보는 18세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메세지가 와닿는다는 것이죠.

사진=일본 총무성 유튜브 캡쳐

일본 총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히로세 스즈는 별다른 효과나 설정 없이 등장해 올해부터 투표 연령이 18세로 낮아졌다는 것을 알리며 “인구감소 사회를 맞이하는 일본 상황에서 미래를 이끌어가야할 10대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고, 현실 정치에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라”며 조곤조곤 설명합니다.

또 선거에 낯선 10대를 위해 투표 참여 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중앙정부가 만든 영상 뿐 아니라, 일본 고베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투표 독려 포스터도 화제입니다. “18세를 깔보지 마라. 당신이 움직이면 사회도 바뀐다”라는 직설적인 글귀와 함께 정면을 노려보는 여고생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간결하게 핵심 메세지를 전달했다는 평가입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두 캠페인의 가장 큰 차이에 대해 ‘메세지의 적절성과 호소력의 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투표 독려 캠페인의 경우 설현이 왜 투표 독려 캠페인의 메인 모델이 돼야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고, 은유적인 메세지가 오히려 논란의 소지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메세지의 대상이 되는 18세 유권자와 동질감을 부여할 수 있는 모델이 등장했으며, 메인 메세지 역시 다른 기교없이 담백하고 호소력있게 전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고베 선관위가 제작한 투표 독려 캠페인

또다른 광고업계 종사자는 “한국의 경우 광고주인 선관위가 생각하는 청년 유권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 것이 아니겠냐”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청년, 특히 여성은 투표보다는 외모나 개인적인 일에 관심있는, 교화의 대상이라는 이미지가 광고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같고도 다른 양국의 투표 독려 캠페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 됩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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